2025 노벨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작품을 만나다
한림원 선정 이유 “종말론적 공포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 증명”
헝가리 출신…2015년 맨부커상 수상 등 매년 노벨상 유력 후보
헝가리 출신…2015년 맨부커상 수상 등 매년 노벨상 유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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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간) 헝가리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사진)가 올해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후 그의 도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른바 ‘노벨상 특수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지난해 광주 출신 한강 작가의 수상으로 노벨문학상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이번 헝가리 작가 선정은 독자들의 동유럽 문학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12일 예스24와 알라딘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크러스너호르커이의 대표작 ‘사탄탱고’가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다른 대표작인 ‘저항의 멜랑콜리’를 비롯해 ‘세계는 계속된다’,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등도 상위권에 올라 있다.
특히 라슬로의 데뷔작이자 대표작 ‘사탄탱고’는 수상 발표가 전해진 이후 예스24 국내도서 실시간 1위에 올랐으며 올해 연간 판매량의 약 12배를 기록했다. 또한 수상 선정 소식 직후 12시간 동안 라슬로 전체 판매량도 올해 연간 판매량의 약 3배가 증가했다.
알라딘에 따르면 수상 전 한달간 크러스너호르커이 작품의 국내 번역서 판매량은 약 40부 수준에 머물렀으나 발표 직후 1800부로 증가했다.
이렇게 노벨문학상 작가 라슬로에 대한 국내 독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그의 문학 세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라슬로의 노벨상은 헝가리 작가 출신으로는 지난 2002년 임레 케르테스 이후 두번째다.
세계 문학계의 라슬로에 대한 평가는 ‘묵시록 문학의 거장’이라는 표현이 일반적이다. 그의 작품 속에 종말론적인 요소가 투영돼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한림원은 이번 노벨상 선정에 대해 “종말론적 두려움 가운데에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하는 그의 강렬하며 선구적인 전작(全作)”에 상을 수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카프카에서부터 토마스 베른하르트까지 이르는 중부 유럽의 위대한 작가로 부조리, 기괴한 과잉이 특질”이라며 “그럼에도 소설에는 이보다 더 많은 요소가 존재하며 사색적이고 정교하게 조율된 어조를 구사해 동양을 바라보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라슬로가 국내 독자들에게도 익숙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15년 ‘사탄탱고’로 맨부커상(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을 때이다. 지난 2016년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보다 1년 앞서 영예를 안았다. 라슬로는 꾸준히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하는 등 노벨상 후보로도 매년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2015년 맨부커상 심사위원장인 영국 작가 머리나 워너는 “크러스너호르커이는 강렬하면서도 독특한 음역을 가진 몽상가적 작가”라며 “겁나고 낯설면서 동시에 소름 끼치도록 웃긴 장면을 만들어 낸다”고 평했다.
지난 1954년 루마니아의 국경 인근 헝가리 남동부에서 태어난 라슬로는 부다페스트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유대인 가정에서 자랐지만 독일 유학을 거쳐 이후 프랑스를 비롯해 다양한 국가를 오가며 창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작으로 ‘사탄탱고’, ‘저항의 멜랑콜리’, ‘전쟁과 전쟁’, ‘마지막 늑대’, ‘세상은 계속된다’ 등이 있다. 그 가운데 ‘사탄탱고’는 라슬로의 문학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소설로 정평이 나 있다. 공산주의가 붕괴되던 80년대 헝가리의 집단농장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가난 속에서 허우적이는 마을에 1년 전 사라졌던 인물이 돌아오면서 사람들은 가난과 절망에서 빠져나올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는다. 그러나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사람들은 짓눌린다. 작가는 절망에서 탈출하려 하지만 그러나 결국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고 마는 비극의 상황을 하나의 묵시화처럼 그렸다.
수잔 손택은 라슬로의 작품에 대해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의 최고 거장”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한편 예스24는 노벨문학상 발표를 기념해 이벤트를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라슬로 작가를 ‘관심작가’로 알림 신청을 하거나, 이벤트 내 축하 댓기를 남기는 회원 각 500명을 추첨해 YES포인트 1000원을 증정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지난해 광주 출신 한강 작가의 수상으로 노벨문학상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이번 헝가리 작가 선정은 독자들의 동유럽 문학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특히 라슬로의 데뷔작이자 대표작 ‘사탄탱고’는 수상 발표가 전해진 이후 예스24 국내도서 실시간 1위에 올랐으며 올해 연간 판매량의 약 12배를 기록했다. 또한 수상 선정 소식 직후 12시간 동안 라슬로 전체 판매량도 올해 연간 판매량의 약 3배가 증가했다.
이렇게 노벨문학상 작가 라슬로에 대한 국내 독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그의 문학 세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라슬로의 노벨상은 헝가리 작가 출신으로는 지난 2002년 임레 케르테스 이후 두번째다.
세계 문학계의 라슬로에 대한 평가는 ‘묵시록 문학의 거장’이라는 표현이 일반적이다. 그의 작품 속에 종말론적인 요소가 투영돼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한림원은 이번 노벨상 선정에 대해 “종말론적 두려움 가운데에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하는 그의 강렬하며 선구적인 전작(全作)”에 상을 수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카프카에서부터 토마스 베른하르트까지 이르는 중부 유럽의 위대한 작가로 부조리, 기괴한 과잉이 특질”이라며 “그럼에도 소설에는 이보다 더 많은 요소가 존재하며 사색적이고 정교하게 조율된 어조를 구사해 동양을 바라보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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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맨부커상 심사위원장인 영국 작가 머리나 워너는 “크러스너호르커이는 강렬하면서도 독특한 음역을 가진 몽상가적 작가”라며 “겁나고 낯설면서 동시에 소름 끼치도록 웃긴 장면을 만들어 낸다”고 평했다.
지난 1954년 루마니아의 국경 인근 헝가리 남동부에서 태어난 라슬로는 부다페스트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유대인 가정에서 자랐지만 독일 유학을 거쳐 이후 프랑스를 비롯해 다양한 국가를 오가며 창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작으로 ‘사탄탱고’, ‘저항의 멜랑콜리’, ‘전쟁과 전쟁’, ‘마지막 늑대’, ‘세상은 계속된다’ 등이 있다. 그 가운데 ‘사탄탱고’는 라슬로의 문학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소설로 정평이 나 있다. 공산주의가 붕괴되던 80년대 헝가리의 집단농장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가난 속에서 허우적이는 마을에 1년 전 사라졌던 인물이 돌아오면서 사람들은 가난과 절망에서 빠져나올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는다. 그러나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사람들은 짓눌린다. 작가는 절망에서 탈출하려 하지만 그러나 결국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고 마는 비극의 상황을 하나의 묵시화처럼 그렸다.
수잔 손택은 라슬로의 작품에 대해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의 최고 거장”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한편 예스24는 노벨문학상 발표를 기념해 이벤트를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라슬로 작가를 ‘관심작가’로 알림 신청을 하거나, 이벤트 내 축하 댓기를 남기는 회원 각 500명을 추첨해 YES포인트 1000원을 증정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