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자동차 부품 분야 외국인 인력난 숨통 트인다
금형·성형·용접 등 E7-3 비자 시범 운영…100명 중 40명 광주 배정
미국발 관세 부과 등 고충 겪는 지역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 도움 기대
2025년 10월 12일(일) 17:15
/클립아트코리아
광주시가 금형·성형·용접 분야를 중심으로 ‘외국인 기능인력 취업비자(E7-3)’ 시범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지역 제조업계의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금형·성형·용접 등 자동차 부품 제조 분야에 외국인 기능인력을 도입하기 위해 취업비자(E7-3)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전국에서 광주·경북·충북·충남 등 4곳이 이 사업 시범지역으로 선정됐으며 올해 투입 예정인 100명의 외국인 중 40명이 광주에 배정됐다.

사업 기간은 2027년 9월까지이며 2차 연도 인원은 1차 연도 현장 적응도, 이직률, 불법체류율, 산업 안전 준수 등 1차년 실적에 따라 변동될 예정이다.

광주 배정 40명은 금형 설계·가공, 사출·프레스 성형, 구조·차체 용접 등 라인 병목이 잦은 공정에 집중 배치된다. 이를 통해 지역 부품사의 납기 대응력과 양산 품질을 끌어 올리는 직접 효과와 함께 채용 공백으로 미뤄졌던 자동화·스마트공장 고도화 투자를 앞당기는 간접 효과도 기대된다.

E7-3 비자는 국내 산업 현장 중 인력난이 심각한 분야에 외국인 기능인력을 채용하기 위한 제도로 법무부 장관이 지정한 특정 직종의 숙련·기능 인력을 들일 수 있다. 이 비자로 5년 이상 국내 산업 현장에서 근무하면 영주권 신청 자격도 주어진다.

기존에는 조선업, 항공기, 사육 등 일부 산업에만 적용됐다가 최근 자동차 산업 현장 인력난 심화에 따라 자동차 부품기업 대상으로도 추진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달 수요조사를 진행해 지역 자동차 부품기업 16곳, 총 122명의 인력 수요를 접수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주관해 10~11월 베트남,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지원자를 대상으로 기술·역량을 검증하고 12월 중 최종 선발한 40명을 지역 수요 기업에 배치할 예정이다.

시는 자동차 부품기업 확인서 발급과 불법체류 방지, 산업 안전, 한국어·생활 적응 등 지원을 병행해 외국인 노동자들의 지역 정착을 도울 계획이다.

지역 경제계는 자동차 부품 산업의 핵심인 금형·성형·용접 분야에 외국인 기능인력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광주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인력이 투입되는 금형, 성형, 용접 분야는 지역 제조업의 뿌리이자 자동차 산업 경쟁력의 근간”이라며 “‘1차 40명’이라는 제한된 인원이지만 시범사업이 숙련공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의 숨통을 틔우고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발 관세 장벽 등으로 지역 부품 업계의 수출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안정적인 인력 확보는 원가 경쟁력을 지키고 산업 전환을 준비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동력이 될 것”이라며 “투입된 외국인 노동자들이 지역사회와 산업 현장에 원활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광주시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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