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통일해”…‘불친절 식당’ 이번에는 진도
식당 측 “무조건 저희 잘못”
진도군, 친절운동 전개키로
2025년 10월 09일(목) 20:50
전남 지역 음식점에서 또 ‘불친절 식당’ 논란이 터졌다.

최근 여수시 음식점 등지에서 불친절, 비위생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김영록 전남도지사까지 나서서 개선을 약속했는데, 불과 2개월도 안 돼 유사한 상황이 재발한 것이다.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창맨’(구독자 8만여명)을 운영하는 유튜버가 여자친구와 함께 진도군의 한 횟집에서 전어구이, 물회, 전복죽 등을 각 1인분씩 주문했다가 면박을 당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 속에서 주문을 받던 종업원은 “그렇게는 안 된다. (메뉴를) 통일하라. 분식집이 아니다”고 응대했다. 이에 유튜버 측은 “그러면 그냥 나가겠다”며 식당을 나왔다.

영상이 게시되자 댓글란에는 “‘여긴 분식집이 아니다’고 꼽(면박) 주는 식당, 이게 맞느냐”, “2명 와서 7만 3000원 주문을 했는데 안 받아 주는 건, 무슨 오마카세집이냐”, “장사하기 싫다는데 모두 안 가는 것으로 도와 주자” 는 등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영상이 게시된 다음날 한 누리꾼은 자신을 식당 주인의 딸이라고 소개하며 논란에 대해 사과하는 영상 댓글을 달았다. 댓글에는 “영상 속 여성분은 서빙을 도와주고 있는 종업원이다. 식당에 온 손님에게 무례하게 대한 점은 무조건 저희 잘못이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여행 유튜브 채널 ‘유난히 오늘’을 운영하는 유튜버가 맛집으로 알려진 여수시 교동 B식당에서 홀대를 받았다는 영상을 게시해 ‘혼밥 면박’ 지적이 나왔다. 같은 달 SNS에는 돌산읍의 한 리조트형 호텔에서 투숙객에게 ‘걸레 수건’을 제공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고, 그 다음 달에는 교동의 한 장어 식당에서 반찬을 재사용한다는 의혹을 담은 영상이 여수시에 접수됐다.

한편 진도군은 지난 6일 “최근 일어난 음식점의 불친절 응대 사례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친절 문화·서비스 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도군은 이달 중순부터 진도군외식업 지부와 함께 음식점 영업주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친절 운동(캠페인)을 하고 고객 응대 자세(매너), 청결한 위생 관리, 관광객 만족도 향상 등 교육을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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