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맞아 가족·친지와 함께 방문하기 좋은 광주·전남 대표 맛집들이 인기다.

전통적인 한식의 깊은 맛부터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별미,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까지 연휴 동안 발길이 몰릴 ‘핫플레이스’를 소개한다.

담양 떡갈비.

◇담양에서 국밥과 떡갈비 맛볼까=담양군 창평면 일대는 돼지국밥 전문점들이 모여 있는 집결지로 알려져 있다. 뽀얗게 우러난 국물에 푸짐한 돼지고기를 얹은 국밥 한 그릇은 8000~9000원대로 추석 명절 가족 단위 손님들이 찾는 대표 메뉴다.

담양은 또 돼지갈비와 떡갈비로 유명하다. 수북면 ‘현지 맛집’으로 자리 잡은 ‘복돼지숯불갈비’에서는 숯불 향이 가득 밴 돼지갈비(1인분 1만 9000원대)를 맛볼 수 있다. 담양 전통 방식으로 다진 고기를 석쇠에 구운 떡갈비(1만 9000원대)는 담양을 찾는 이들의 필수 코스다.

현대식 인테리어와 대형 솥뚜껑을 활용한 고서면 ‘무등산 식당’은 삼겹살과 쪽갈비를 대표 메뉴로 내세우며 3~4인 세트 기준 7만 9000원대에 제공한다.

달맞이 흑두부 한상 차림.

◇장성·화순엔 지역 특징 짙은 별미=장성의 ‘해운대 식당’은 넉넉한 인심과 오랜 전통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직접 담근 양념으로 맛을 낸 한정식이 인기다. 대표 메뉴는 매운 갈비찜 정식(1만 8000원대), 갈치조림 정식(1만 7000원대), 가정식 백반(1만원) 등으로 다양한 제철 반찬까지 맛보며 ‘전라도 인심’을 느낄 수 있다.

가게 이름인 ‘해운대’는 ‘영호남의 화합’을 의미한다. 업주 윤모(여·64)씨는 “30여년 전 지역감정이 극심했던 시절 영호남의 화합을 기원하며 붙인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화순 도곡온천 인근 ‘달맞이 흑두부’도 특색 있는 맛집이다. 매일 아침 갓 만든 흑두부로 끓여낸 두부보쌈, 파전, 탕수육, 찌개 등 코스(4인 10만원대)와 청국장(1만 2000원대) 등은 건강식으로 손꼽힌다. 온천 여행과 함께 들르면 제격이다. 5~6일은 추석 휴무이니 방문 전 확인은 필수다.

인근 ‘행복한 임금님’도 가족과 함께 즐기기 좋은 식당이다. 대표 메뉴인 ‘행복한임금님정식’(2만 3000원대)은 돼지갈비와 돼지 떡갈비, 육회 등이 푸짐하게 제공되며 돌솥밥과 다양한 반찬이 함께 나온다.

나주 곰탕.

◇나주에선 곰탕부터 불고기·민물장어까지=나주 ‘품장’은 장어를 골라 계산하면 초벌된 장어구이를 간편하게 맛볼 수 있다. 식전 장어 내장이나 뼈 튀김을 줄 때도 있으니 ‘별미’를 즐길 기회다. 간단한 샐러드와 미역국 등은 셀프바에 마련돼 있으며 장어를 다 먹은 뒤 먹는 장어탕(1만 2000원대)도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추석 연휴 중 5일부터 7일까지는 휴무이니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나주 ‘송현불고기’는 얇게 썬 고기를 특제 양념에 재운 불고기(1인분 1만 5000원대)를 단일 메뉴로 손님을 맞는다. 상추에 불고기를 올려 토하젓, 묵은지와 함께 싸 먹으면 더욱 어울린다.

나주 곰탕 거리는 전국적으로 이름난 명소로, 깊고 진한 국물에 얇게 썬 소고기가 어우러진 곰탕(1만 1000원대)이 명절 해장 메뉴로 인기가 높다.

◇광주 구도심부터 핫플 동명동까지 맛볼까=광주에도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친지와 함께 들를 만한 식당이 많다. 특히 구도심부터 신세대 핫플로 자리 잡은 동명동까지 먹거리가 다양하다.

동구 금동 ‘엄마네 돼지찌개’는 큼직한 돼지고기와 진한 국물이 조화를 이룬 돼지찌개(1만 2000원대)가 대표이자 단일 메뉴다. 매콤한 돼지찌개를 쌀밥이 든 큰 대접에 담아 참기름, 김 가루, 콩나물 등을 넣고 비벼 먹으면 된다. 매운 음식을 못 먹는 이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지만 매운 것을 좋아하거나 ‘맵부심’이 있는 자라면 도전해 봐도 좋다.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동구 불로동의 숨은 노포 맛집 ‘아담(옛 삼호식당)’은 대패 삼겹살(1만 6000원대)과 오리 불고기(반마리 3만 5000원대) 맛집으로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을 정도다. 소주 한 잔에 대패 삼겹살을 먹은 뒤 라면과 비빔밥을 주문하면 명절 음식 부럽지 않은 푸짐한 한 상을 맛볼 수 있다.

동구 동명동 ‘정희’는 간결한 퓨전 한식으로 이름난 곳이다. 고사리크림수제비(1만 3900원대), 묵은지회말이(1만 2900원대) 등이 인기 메뉴다. 연인과 데이트에도 적합하고 가족과 방문해도 좋을 만큼 남녀노소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정희 외에도 동명동 일대에는 최근 핫플로 자리 잡은 세련된 분위기의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즐비하다. 개성 있는 파스타·스테이크 전문점부터 쌀국수 등 동남아 맛집과 타코 등 이국적인 음식, 감각적인 카페까지 즐길 수 있다.

광주를 대표하는 중국집도 긴 명절 한끼를 해결하기에는 그만이다. 대부분 구도심인 동구에 밀집해 있는데, 대표적으로 신락원과 제일반점, 열도지 등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