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개미산과 꽃강길에 내려앉은 별빛 아름 다워라
화순 강길 따라 화려한 ‘꽃과 빛’ 만끽…꽃강길 음악분수 11경에 추가
개미산전망대 포토존, 달과 토끼가 전하는 아름다운 순간 황홀경 빠져
17일부턴 고인돌 가을꽃 축제…낮에 꽃구경 밤엔 야경 “이런 호사가”
2025년 10월 07일(화) 09:34
꽃강길 안내판.
개미산 전망대와 화순천이 흐르는 화순 읍내 낮 전경.
화순 개미산과 꽃강길에 내려앉은 별빛. 화순의 밤은 시골의 평온함에 조명이 더해져 고요한 아름다움을 발하는 것이 매력이다. 낮엔 읍내 소하천을 걸으며 꽃구경을 하다가 해가 지고 난 후 개미산 전망대에 오르면 무등산과 경계를 이루는 화순 전체를 감싸는 불빛들이 별처럼 반짝인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화순 시가지와 들녘은 조용하면서도 아늑하다. 마치 별들이 내려앉은 듯한 풍경이 가히 환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여름 밤 관람객들이 꽃강길 음악분수 공연을 즐기고 있다.<화순군 제공>
화순읍 벽라리에서 삼천리까지 도심을 가로지르는 ‘화순 꽃강길’이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야간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낮에는 천과 들에서 자연아름다운 꽃을 원 없이 보고 해가 지면 아늑한 곳을 찾아 황홀한 야경을 볼 수 있는 일거양득의 공간이다.
화순천 꽃강길 음악분수.
수변생태공간을 갖춘 2.65㎞ 걷기 좋은 길로 탄생한 꽃강길은 기존의 꽃길 외에 음악분수와 개미산 전망대가 잇따라 생기면서 볼거리, 즐길 거리를 모두 갖췄다. 이에 따라 화순군은 2016년 선정한 ‘화순 8경’을 9년 만에 쌍봉사와 꽃강길 음악분수, 환산정 3곳을 추가해 ‘11경’으로 확정했다. 화순 8경은 1경 적벽, 2경 운주산, 3경 백아산 하늘다리, 4경 고인돌 유적지, 5경 만연산 철쭉공원, 6경 규봉암, 7경 연둔리 숲쟁이, 8경 세량지를 말한다.

화순 꽃강길을 찾아갈 때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의 널찍한 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이곳은 화순적벽투어의 시작점이자 ‘부르면 오는’ 수요응답형 ‘화순콜버스’가 지나는 곳이다.
전망대 아래 천변에서 바라본 개미산 전망대 풍경이 이국적이다.
스포츠센터를 지나 꽃강길 어귀에는 ‘남문 푸드존’이 식도락가의 발길을 잡는다. 시원한 음료와 간단한 주전부리를 맛볼 수 있어 즐거움이 배가된다.

꽃강길은 1구역 ‘여가 공간’(840m), 2구역 ‘수변생태공간’(1200m), 3구역 ‘완충수변공간’(585m) 등 3개 구역으로 나뉜다.
화순천 꽃강길 음악분수’가 뿜어내는 시원한 물줄기 너머로 개미산 전망대가 화려한 조명을 밝히고 있다.<화순군 제공>
화순 꽃강길의 백미는 ‘꽃강길 음악분수’를 품은 1구역이다. 1구역은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방면 벽라교부터 화순천교까지 펼쳐진다. 스포츠센터와 배트민턴장 맞은 편에는 나드리 노인 복지관이 있어 접근성이 좋다.

화순천을 건널 수 있는 나드리교 옆에는 ‘화순의 명물’이 된 음악분수가 있다. 꽃강길 음악분수는 입소문을 타고 점차 관람객이 늘어나고 있다.

길이 60m, 폭 10m의 음악 수조가 화순의 밤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인다. 최대 높이 50m의 물을 뿜으며 263개의 LED 수중 조명이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팝송과 발라드, 트로트 등 40곡 가까운 노래에 맞춰 음악 분수가 화려한 군무를 펼친다. 음악 분수를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광장과 관람석도 갖췄다.

‘수변생태공간’을 내건 꽃강길 2구역은 화순천교부터 삼천2교까지 1200m 길이로 마련됐다.

이곳은 화순천과 벌고천 합류부의 고수부지 일대로, 친수 시설이 조성돼 있으나 접근성이 낮고 단절구간이 많아 걷기 불편한 점이 지적돼왔다. 화순군은 개선사업을 벌여 이 일대에 생태숲과 관찰로, 자연 학습장 등을 만들 계획이다.

‘완충수변공간’ 3구역은 삼천2교부터 다지2교까지 585m 길이로, 자연경관을 그대로 보존했다.

화순 꽃강길은 개미산 전망대가 있어 더욱 빛을 발한다.
화순 전체를 감싸는 불빛들이 별처럼 반짝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야경은 황홀하기까지하다. 하늘에서 본 화순 꽃강길 인근 시가지 모습. <화순군 제공>
30층짜리 건물(108m) 높이로 우뚝 솟은 개미산 전망대는 화순천의 시원한 물줄기와 음악 분수의 야경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따뜻한 야경을 선사한다.

나드리교를 지나 나드리 노인 복지관 인근 갑판 계단으로 전망대에 오를 수 있고, 반대편(카페 ‘아더맨’ 인근)에서는 차로 갈 수 있다.

4층 높이(19.5m) 전망대는 사방이 통창으로 둘러싸인 커피 전문점을 갖췄다. 하루 평균 200여명이 찾을 정도로 명소가 되고 있다.

전망대가 들어선 개미산 옆으로는 나무테크 계단길에 조성돼 있고 조명이 켜져 밤에도 이용이 가능하다. 올라가는 길 곳곳에는 울창한 나무 사이로 조명을 쏴서 분위기를 더했고, 예스러운 정자도 있어 쉬어 가며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전망대 아래에서 개미산 전망대를 바라본 풍경도 이국적이다. 특히 찬란한 조명과 함께 우렁찬 소리를 내며 떨어지도록 조성한 인공폭포는 화순의 야경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키 포인트다.

마침 17일부터는 거석 고인돌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화순 고인돌 유적지에서 국화와 코스모스, 맨드라미 등 10여종의 가을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고인돌 가을꽃 축제가 열린다. 낮에 꽃구경 밤엔 야경 얼마나 좋은가.

구복규 화순군수는 “개미산 전망대가 개관하면서 화순 꽃강길은 하나움문화스포츠센터와 음악분수, 벌고천 습지 등 화순천을 중심으로 자연과 휴식,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연계 공간으로 거듭났다”며 “계절별로 코스모스, 유채꽃 산책로를 마련하고 음악분수와 어우러질 수 있는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일보=조성수 기자 css@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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