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양궁협회 장영술 부회장 “AI와 양궁의 만남…슈팅로봇과 색다른 대결 기대”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양궁대회
양궁으로 달아올랐던 열기 쭉~
앞으로 2년 주기로 대회 개최
선수들 국가대표 발판 다지길
2025년 10월 01일(수) 19:30
추석 연휴에도 광주 도심은 활시위 소리로 가득찬다.

지난 9월 세계양궁선수권과 장애인양궁선수권으로 달아올랐던 광주가 이번엔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2025’로 또 한번 뜨겁게 달궈진다.

순천 출신의 대한양궁협회 장영술 부회장은 이번 대회의 보이지 않는 기둥이다.

화려한 무대 뒤에서 전체 조직을 기획하고 방향을 잡는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국가대표 감독 생활을 20년 가까이 해오면서 양궁에 쌓인 ‘애정’과 ‘노하우’는 남달랐다.

그는 이번 대회의 의미에 대해 “세계선수권은 나라별 대표들만 출전하는 무대이지만, 정몽구배는 더 많은 선수가 국가대표와 같은 꿈을 꾸도록 열어주는 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본선 무대를 8강에서 16강으로 확대했다.

그는 “국내에서 묵묵히 훈련하는 선수들에게 상금과 기회를 주어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참가 범위도 고등부 20명, 대학부 20명, 실업팀 24명을 비롯해 국가대표와 상비군, 전년도 우승자까지 폭 넓게 열려있다.

장 부회장은 “세계선수권 무대에 서지 못한 선수들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며 “다음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을 향한 동기를 심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광주 개최는 AI 도시와의 상징적 만남이기도 하다.

그는 “결승전 이후 대표팀 선수단과 슈팅 로봇이 맞붙는 이벤트 경기도 열린다. AI 도시 광주에서 로봇과 인간의 대결이 펼쳐져 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최근 세계 양궁은 ‘전력 평준화’ 흐름이 두드러진다. 장 부회장은 그 이유로 해외에 진출한 한국 지도자 54명의 역할과 경기 방식 변화를 꼽았다.

그는 “현재 해외에 진출한 한국 지도자가 54명에 달한다. 이들이 한국의 훈련법과 노하우를 전수해 각국 실력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는 경기 방식의 변화다.

장 부회장은 “예전에는 288발, 36발씩 많이 쏘며 꾸준함이 승부를 갈랐지만, 지금은 세 발 단위 세트제라 변별력이 줄었다. 이는 경기의 재미와 중계, 글로벌 확산을 위한 세계양궁연맹의 결정이지 한국을 견제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제로 디펙트’ 훈련이다. 4년 뒤 올림픽을 대비해 무엇이 승부를 가를지 미리 준비한다. 기업이 미래 전략을 세우듯 양궁도 변화를 내다보고 대응한다”는 것이다.

작지만 강한 종목, 양궁을 통해 사회적 역할을 다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장 부회장은 “대한양궁협회는 규모는 작지만 사회를 리딩할 수 있는 역할을 꾸준히 하고 있다. 학교 교육, 소외계층 지원, 장애인 양궁 보급 등 더 큰 틀에서 기여하고 싶다”고 비전을 이야기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 이 대회는 세계선수권과 마찬가지로 2년 주기로 열릴 계획이다. 이번에 대회가 추석 연휴와 겹쳐 아쉬움도 있지만 광주 시민들에게는 특별한 명절이 될 것”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국가대표를 넘어 올림픽까지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사진=박연수 기자 traini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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