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에게 명절음식 보내러 우체국 왔는데…” 허탈
‘국정자원 화재’ 지역민 불편 심화
황급히 다른 택배사 찾기 등 혼선
자영업자들 영업 타격 한탄도
행정복지센터엔 민원인 북적
황급히 다른 택배사 찾기 등 혼선
자영업자들 영업 타격 한탄도
행정복지센터엔 민원인 북적
![]() 29일 광주시 북구 용봉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에 따른 주민등록시스템 민원 처리 제한 안내문이 붙어있다.
/나명주기자mjna@kwangju.co.kr |
“어르신, 지금 음식은 언제 갈 지 몰라서 택배 못 보내셔요”
추석명절을 앞두고 발생한 대전시 국정자원관리원 화재로 우체국 우편서비스 등이 일부 마비되면서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우체국이 미국행 EMS(비서류), 착불소포, 안심소포, 수입인지·알뜰폰 등 수탁상품 접수를 중단하고 배송 지연이 우려된다며 신규 신선식품 배송 접수도 받지 않게 되면서다. 명절을 맞아 타지에 있는 가족에게 음식을 보내려고 스티로폼 박스를 잔뜩 들고 우체국을 찾았던 지역민들은 황급히 다른 택배사를 알아보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29일 광주시 동구 광주우체국은 오전 9시가 되자 예금 입·출금을 하거나 공과금 납부, 택배 배송 접수 등을 하려는 이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냉장보관해야하는 반찬류를 들고 온 시민은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이거 보내는 거 마른반찬이냐. 안 상하는 거 맞냐”고 묻기도 하고, 한 시민은 “언제 보내질지 모른다고 하니 상할까봐 불안해서 안보내려고 한다”며 다시 수레에 짐을 실었다.
직접 담근 김치를 대전에 있는 딸에게 보내주기 위해 리어카에 끌고 온 신동훈(61)씨는 접수가 안된다는 사실을 듣고 “그럼 나는 어디로 가냐”고 한숨을 쉬었다.
신씨는 “딸한테 김치 좀 보내주려고 한 박스 가지고 왔다. 택배는 될 줄 알았는데, 안 된다고만 하고 다른 택배사 안내 등도 없으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그래도 이대로 집에 갈 수는 없으니 택배 보낼 수 있는 곳을 더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하며 다시 차에 김치를 실었다.
지성옥(여·75)씨도 파주에 사는 언니에게 제사상에 올릴 성수품을 보내려고 우체국을 들렀다가 허탈하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지씨는 “멀어서 같이 명절을 못보내니까 제사 음식이라도 보내며 정을 나눴는데, 올해는 못 하게 됐다”며 “불이 난 거라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왜 하필 이 시기에 났을까 안타깝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자영업자들의 한탄도 이어졌다. 광주시 광산구 운남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광주시 관련 커뮤니티에 “우체국이 안 돼 겨우 택배 알아보고 접수중이다”며 “더이상 추석물류 택배건은 받지 못한다, 퀵 배달 픽업건만 가능하다고 공지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는 글을 올렸다.
우체국 택배로 선물을 받을 예정이었던 한 시민도 “명절 택배가 계속 물류로 잡혀있는데 송장조회가 안 된다, 과일이라 상하면 보상은 해준다지만 시간이 없는데 답답하다”는 글을 올렸다.
광주시 각 지자체, 행정복지센터에도 주말 동안 민원 해결 못한 주민들이 다수 몰렸다.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차차 시스템 복구돼 큰 불편은 없었으나, 민원실별로 민원처리 가능 불가 여부가 다르고 여권우편수령 등 일부 서비스 안 돼 혼란이 빚어졌다.
행정적으로는 국민신문고, 정보공개시스템, 질병관리청통합관리시스템(온열), 방역정보시스템, 정신건강사례정보시스템 등은 접속이 불가능했다. 주민등록시스템은 ic칩, 모바일 신분증 사용이 불가하고 사회보장정보시스템, 위택스, 건축행정 시스템 등은 일부 기능만 서비스가 제공됐다.
각 자치구에서는 차세대자동차관리정보시스템, 국가아동학대정보시스템 등 전산 시스템이 먹통이 돼 서면으로 신청서 등을 받아 수기로 행정을 처리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편 이번 전산망 오류는 지난 26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난 화재로 인해 발생했다. 행정 당국은 전산시스템 대규모 마비로 인해 각 기관 홈페이지 운영도 중단됨에 따라 블로그에 주요 공지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추석명절을 앞두고 발생한 대전시 국정자원관리원 화재로 우체국 우편서비스 등이 일부 마비되면서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우체국이 미국행 EMS(비서류), 착불소포, 안심소포, 수입인지·알뜰폰 등 수탁상품 접수를 중단하고 배송 지연이 우려된다며 신규 신선식품 배송 접수도 받지 않게 되면서다. 명절을 맞아 타지에 있는 가족에게 음식을 보내려고 스티로폼 박스를 잔뜩 들고 우체국을 찾았던 지역민들은 황급히 다른 택배사를 알아보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냉장보관해야하는 반찬류를 들고 온 시민은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이거 보내는 거 마른반찬이냐. 안 상하는 거 맞냐”고 묻기도 하고, 한 시민은 “언제 보내질지 모른다고 하니 상할까봐 불안해서 안보내려고 한다”며 다시 수레에 짐을 실었다.
신씨는 “딸한테 김치 좀 보내주려고 한 박스 가지고 왔다. 택배는 될 줄 알았는데, 안 된다고만 하고 다른 택배사 안내 등도 없으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그래도 이대로 집에 갈 수는 없으니 택배 보낼 수 있는 곳을 더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하며 다시 차에 김치를 실었다.
지성옥(여·75)씨도 파주에 사는 언니에게 제사상에 올릴 성수품을 보내려고 우체국을 들렀다가 허탈하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지씨는 “멀어서 같이 명절을 못보내니까 제사 음식이라도 보내며 정을 나눴는데, 올해는 못 하게 됐다”며 “불이 난 거라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왜 하필 이 시기에 났을까 안타깝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자영업자들의 한탄도 이어졌다. 광주시 광산구 운남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광주시 관련 커뮤니티에 “우체국이 안 돼 겨우 택배 알아보고 접수중이다”며 “더이상 추석물류 택배건은 받지 못한다, 퀵 배달 픽업건만 가능하다고 공지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는 글을 올렸다.
우체국 택배로 선물을 받을 예정이었던 한 시민도 “명절 택배가 계속 물류로 잡혀있는데 송장조회가 안 된다, 과일이라 상하면 보상은 해준다지만 시간이 없는데 답답하다”는 글을 올렸다.
광주시 각 지자체, 행정복지센터에도 주말 동안 민원 해결 못한 주민들이 다수 몰렸다.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차차 시스템 복구돼 큰 불편은 없었으나, 민원실별로 민원처리 가능 불가 여부가 다르고 여권우편수령 등 일부 서비스 안 돼 혼란이 빚어졌다.
행정적으로는 국민신문고, 정보공개시스템, 질병관리청통합관리시스템(온열), 방역정보시스템, 정신건강사례정보시스템 등은 접속이 불가능했다. 주민등록시스템은 ic칩, 모바일 신분증 사용이 불가하고 사회보장정보시스템, 위택스, 건축행정 시스템 등은 일부 기능만 서비스가 제공됐다.
각 자치구에서는 차세대자동차관리정보시스템, 국가아동학대정보시스템 등 전산 시스템이 먹통이 돼 서면으로 신청서 등을 받아 수기로 행정을 처리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편 이번 전산망 오류는 지난 26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난 화재로 인해 발생했다. 행정 당국은 전산시스템 대규모 마비로 인해 각 기관 홈페이지 운영도 중단됨에 따라 블로그에 주요 공지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