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세계 잇는 교육 설계로 글로벌 인재 키울 것”
[전남도 인재육성 고속도로프로젝트] <으뜸인재> 12.미 조지아대 박사과정 정채윤씨
학교-기업-지역 연계 부족…현장서 원하는 인재 찾기 어려워
‘전남형 인적자원개발 고등교육 모델’ 구축 위해 역량 쏟겠다
2025년 09월 29일(월) 19:20
“한 사람의 성장은 교육 제도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닙니다. 제도를 실현해주는 지역의 인적 자원과 공동체의 지원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는 걸 몸소 체험하며 자랐습니다. 지역 인재가 세계적 수준의 학문과 진로를 경험하고,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과 세계를 잇는 교육 설계자로서 기여하고 싶습니다.”

전남도의 ‘새천년 인재육성 프로젝트’의 ‘으뜸인재’로 선정돼 미국 조지아대학교에서 인적자원개발(HRD) 및 고등교육정책을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밟는 정채윤(33·사진)씨의 목표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교육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목포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동신대학교에서 상담심리학을 전공한 정씨는 고용복지센터 등에서 근무하며 교육 현장과 지역 산업 간의 괴리를 목격했다. “광주고용복지센터에서 취약계층 구직자들을 위한 진로 교육을 진행하며 교육이 개인의 삶을 바꾸는 힘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지역 산업의 수요와 인적자원의 역량 사이의 큰 간극도 절감했죠.”

정씨가 만난 많은 지역 기업들은 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원했지만, 정작 대학이나 직업훈련 기관의 교육 과정은 현장과 단절된 경우가 많았다. 정씨는 “학교와 기업, 지역의 유기적 연계 부족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임을 깨달았다”며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고 평생교육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도 이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씨는 박사 학위 취득 후에도 학업에 대한 갈증을 느꼈고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 미국행을 결정했다. 정씨는 고등교육과 HRD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자랑할 뿐 아니라, ‘네트워크 분석’ 연구가 가장 활발한 조지아대학교를 선택했다.

“대학원 시절부터 교육 문제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네트워크 분석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지만, 국내에는 관련 연구 인프라가 부족했습니다. 그러던 중 국제인적자원개발학회에서 조지아대 연구자들과 교류하며 제가 구상하던 연구가 그곳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대학과 지역 기업, 공공기관이 어떻게 연계되어 시너지를 내는지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효과적인 정책 모델을 찾고 싶습니다.”

정씨는 유학을 마친 뒤 지역으로 돌아와 교수이자 정책 실천가로서 활동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유학을 통해 쌓은 학문적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지역 대학생들이 세계적 수준의 연구에 접근하고, 지역성과 학문적 역량을 자산으로 삼아 글로벌 무대에서 성장하도록 돕고 싶습니다.

정씨는 특히 지역 대학의 교육학·평생교육학 기반과 연계한 ‘전남형 HRD 고등교육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정씨는 “교육과 정책, 연구와 실천을 연결하는 사람으로서, 전남이 스스로 경쟁력 있는 학습 공동체로 발전하도록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고 싶다”며 “이번 유학은 단순히 학위를 넘어 국제적 연구 역량과 실무적 교육 경험을 모두 갖춘 고등교육정책 연구자로 성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전남도의 ‘인재육성 고속도로’ 사업은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 재능계발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에서 성장해 정착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광주일보는 지역 인재들을 통해 젊은 미래 리더들의 비전과 지역 발전 가능성을 조명하는 연속 인터뷰를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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