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밥상 기억을 매개로 ‘돌봄과 관계’를 사유하다
진허 작가 ‘너에게 숲을 줄께’전 예술공간 집서 2일까지
![]() ‘붉은 숲, 달빛에 피어나다’ |
![]() ‘무지개는 싫다고 해도 온다’ |
어린 시절 어머니가 차려주던 밥상이 모티브가 된 전시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예술공간 집(대표 문희영)에서 진행 중인 진허 작가의 ‘너에게 숲을 줄께’. 오는 2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어머니의 밥상 기억을 매개로 ‘돌봄과 관계’를 숲의 이미지로 비유했다.
‘너에게 숲을 줄께’라는 주제는 밥상이 단순히 음식이 차려진 사물이 아닌, 삶을 지탱하는 무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어머니에서 딸로, 그 딸에서 다시 자식에게로 이어지는 세대를 통해 면면히 계승되는 삶의 숲을 은유한다.
‘무지개는 싫다고 해도 온다’는 식물과 채소 이미지를 환상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빨주노초파남보 7가지 무지개 빛깔이 형형색색의 채소들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밥상’이 차려지기까지의 하늘의 섭리와 자연, 어머니의 수고를 이야기하는 듯하다.
진 작가는 “모든 어머니들의 숭고한 희생, 조건 없는 사랑이 없었다면 오늘의 우리들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작품 속 자연과 식물이 한데 어우러진 숲은 가족 나아가 우리들 공동체를 상징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광주문화재단 전문예술인 지원으로 마련됐다. 조선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진 작가는 다수의 개인전, 초대전을 가졌으며 국내외 아트페어와 단체전에 다수 참여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