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과 펑크의 만남…밴드 ‘추다혜차지스’
국립남도국악원 토요상설공연 10월 4일 오후 3시 진도 진악당
2025년 09월 28일(일) 13:05
밴드 추다혜차지스.<국립남도국악원 제공>
삶과 죽음을 가로지르는 굿판에서 무당은 신령과 인간을 잇는다. ‘무가(巫歌)’라 불리는 무당의 노래는 시대와 지역마다 다양한 형태로 전해지며, 오늘날에는 전통을 딛고 새로운 변주로 확장되고 있다.

밴드 ‘추다혜차지스’는 오는 10월 4일 오후 3시 진도 진악당에서 정규 2집 ‘소수민족’을 중심으로 한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국립남도국악원 토요상설공연 ‘국악이 좋다’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추다혜차지스는 소리꾼 추다혜를 중심으로 결성된 팀으로 스스로 ‘사이키델릭 샤머닉 펑크’라는 장르를 만들어내며 주목받아왔다. 굿판에서 울려 퍼지는 무가에 펑크·레게·힙합·재즈 등 다채로운 리듬을 더해 전통과 현대, 제의와 대중음악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실험적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들은 2021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알앤비&소울 노래 부문을 수상하며 음악성을 인정받았고, 최근에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OST에 참여해 대중적 인지도도 높였다. 굿과 대중음악을 잇는 새로운 시도가 어떻게 동시대 음악 팬들에게 울림을 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팀이다.

이번 공연은 지난 6월 발표한 정규 2집 ‘소수민족’을 중심으로 꾸며진다. ‘담불’, ‘허쎄’, ‘어영차’ 등 에너지가 폭발하는 곡들과 함께, 1집에서 사랑받은 ‘비나수+’, ‘에허리쑹거야’까지 총 11곡이 쉼 없이 이어질 예정이다. 단순히 듣는 음악을 넘어 몸을 흔들고 장단에 빠져드는 현장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경 국악원장은 “전통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무가에 담긴 삶과 죽음, 공동체의 이야기를 관객들이 함께 느끼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석 무료.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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