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의사들, “광주의료원에 심뇌혈관질환 진료 가장 필요”
광주시의사회, 광주지역의료 실태조사 결과
“환자들, 지역의료기관 신뢰 낮아 수도권 희망” 31%
“중증응급질환 전국 순환당직제 부정적” 47%
2025년 09월 27일(토) 18:20
그래픽=국채원 인턴 kukcwbb@naver.com
“광주지역 의료인들은 향후 건립될 공공의료기관인 광주의료원에 가장 필요한 진료분야로 ‘심뇌혈관질환’을 꼽았다.

또 정부의 필수의료 공백을 해결하기 위한 ‘중증응급질환별 전국 단위 순환당직제’에 대해서는 의료인 10명 중 4명 이상이 부정적이었다.

광주시의사회가 최근 회원(3200여명)을 대상으로 구글 폼(google form)을 통한 광주지역 의료 실태조사(응답자 486명)에서 이같이 밝혀졌다. 이 조사에서 ‘광주시가 추진 중인 광주의료원이 설립되면 반드시 갖춰야 할 진료영역(1인당 3개 선택)’에 대한 질문에 ‘심뇌혈관질환’이 31.3%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감염병 대응(17.1%)·응급의료(16.3%)·취약계층 의료안전망(15.8%) 순이었다. 이밖에 분만 및 소아의료(5.8%), 만성질환(3.5%), 중증호흡기질환(2.3%), 재활 및 노인의료(2.1%) 분야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심뇌혈관질환은 심근경색·뇌졸중·급성대동맥증후군 등과 같이 환자의 생사를 결정짓는 골든타임이 중요한 대표적인 중증·응급질환으로, 환자의 신속한 이송과 정확한 병원 선택 등 즉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정부의 필수의료 강화정책 관련 ‘중증응급질환별 전국 단위 순환당직제가 지역 필수의료 공백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부정적 답변(전혀 그렇지않다 18.2%, 그렇지않다 28.5%)이 46.7%로, 긍정적 답변(15.4%:매우 그렇다 1.8%, 그렇다 13.6%)의 3배에 달했다.

반면 중증응급질환별 전국 단위 순환당직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보완 사항으로 ‘당직인력에 대한 재정적 보상 강화(34.2%)’와 ‘권역별 응급환자 이송체계 표준화(27.2%)’를 지적했다.

중증응급질환별 전국 단위 순환당직제는 중증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내 진료를 보장하기 위해 전국을 수도권·충청권·전라권·경상권 4개 권역별로 나눠 매일 최소 1개 이상의 당직 의료기관을 지정해 평일 야간 및 휴일에도 24시간 응급진료가 가능토록 한다는 제도이다.

또 정부가 저평가된 필수의료 항목의 상대 가치 점수를 선별해 집중 인상키로 하는 ‘필수의료 수가인정제’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27.8%)과 긍정적 의견(26.9%)이 팽팽하게 맞섰다. ‘필수의료 수가인정제’ 보완사항으로 ‘수가인상 확대’가 54.7%로 가장 높았으며, ‘국민건강보험이 별도의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은 두번째(23.5%)로 많았다.

광주지역 의사 10명 중 8명 이상(85.8%)은 진료 환자를 전문병원 또는 상급종합병원에 직접 진료 의뢰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의뢰한 병원은 지역 내 상급종합병원이 73.1%를 차지했다. 수도권 상급종합병원(빅5) 14.6%를 포함해 수도권으로 의뢰한 경우도 16.8%였다. 수도권으로 진료 의뢰한 이유로는 ‘환자 및 보호자 요구’가 67%로 가장 높았으나 ‘지역 의료기관서 치료하기 힘든 진료과목이나 치료법’ 때문이라는 의사의 판단도 24%에 달했다.

아울러 환자 및 보호자가 수도권 의료기관으로 진료의뢰를 원하는 이유는 ‘브랜드 인지도에 대한 선호(32%)’가 가장 높았다. 하지만 ‘지역 내 의료기관에 대한 낮은 신뢰도’도 30.7%나 차지해 지역 의료기관에 대한 신뢰 제고 방안에도 주력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도권 진료 유출을 줄이고 지역완결 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상급종합병원의 전문인력 확충(35.2%)’을 최우선으로 꼽았으며, ‘의료기관 간 환자의뢰 및 회송체계 활성화(20.6%)’와 ‘지역 내 진료의뢰에 대한 제도적 유인방안 마련(16.3%)’도 주요 방안으로 택했다.

최근 심해지고 있는 전공의·개원의 필수의료 기피현상에 대해서는 ‘의료사고에 대한 위험 부담(41.2%)’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많았으며, 낮은 의료수가(36%)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14.6%)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는 광주시가 지난 27일 조선대병원 김동국홀에서 개최한 ‘지역의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광주 의료 활성화 세미나’에서 발표됐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486명)는 개원의(217명), 교수(80명), 봉직의(172명), 인턴·레지던트·전임의(17명)로 구성됐으며, 근무기관은 종합병원(206명), 병원(91명), 의원(180명), 기타(9명)로 나뉘었다.

/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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