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홍원빈 “은퇴 끝 아닌 시작…팀에 도움되는 사람 되겠다”
150㎞ 넘는 강속구로 올해 첫 1군 무대…간절했던 만큼 후회 없어
“미국서 스포츠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 배우며 또 다른 길 찾을 것”
“미국서 스포츠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 배우며 또 다른 길 찾을 것”
![]() |
“후회 없던 도전, 팀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돌아오겠습니다.”
KIA 타이거즈의 장신 강속구 투수 홍원빈이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도전을 마무리한다. 홍원빈은 최근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히고 미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
덕수고 출신의 홍원빈은 2019년 1차 지명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기대주였다. 195㎝의 장신으로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면서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홍원빈에게 1군 무대가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홍원빈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비로 미국에 트레드 애슬레틱 센터에 다녀왔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투구폼 잡기에 나선 그는 2025년 6월 3일 간절하게 기다렸던 순간을 맞았다.
이날 두산과의 잠실 경기에서 7년을 기다린 홍원빈의 데뷔전이 펼쳐졌다. 그는 초구에 152㎞ 를 찍으면서 만원 관중의 탄성을 불렀다. 그리고 홍원빈은 1실점은 했지만 김인태를 상대로 4구째 스탠딩 삼진을 잡으면서 기다렸던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홍원빈은 삼진을 잡아낸 뒤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3루 관중석을 올려보면서 팬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다.
팬들은 그날을 보면서 드디어 시작이라고 생각했지만 홍원빈은 끝을 이야기했다.
2000년 생으로 아직은 창창한 나이, 팀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인 만큼 주변의 만류가 컸다. 하지만 홍원빈의 생각은 확고했다.
그는 “프로 무대라는 게 항상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어떤 것이든 노력하면 쌓이는 게 있는데 사실 야구는 퍼포먼스가 떨어지는 순간 노력했던 게 한순간에 엎어지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미래를 위해 뭔가 쌓이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발전과 성장에 대한 목마름을 이야기했다.
또 “8월 중순쯤 구단에 말씀드리고 몇 차례 미팅을 했다”며 “팀에서 타자, 전력 분석 등 제의를 주시기는 했다. 하지만 당장 뭔가를 하면서 능력 없는 사람이기보다는 능력을 쌓아서 팀의 일원으로 역할을 하고 싶었다. 능력 있는 사람으로 돌아오고 싶은 것이다. 직장에 매여 있기보다는 성장에 대한 갈구가 더 크다”고 말했다.
잠실 무대에서의 간절했던, 잊지 못한 데뷔전 순간은 오히려 은퇴에 대한 아쉬움을 지웠다.
홍원빈은 “1군에서의 순간을 느껴보니까 조금 더 알게 된 것 같다. 계속 시합을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2군에서도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 공백 시간에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작년에도 이런 생각을 하긴 했었다. 미국에도 다녀왔으니까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는 생각으로 올해를 했다. 그래서 오히려 더 미련 없이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덤덤하게 은퇴를 이야기하는 홍원빈보다 김호령의 미련과 아쉬움이 컸다. 두 사람은 투수와 야수로 포지션도 다르고 8살 차이가 나지만 ‘성실함’이 통해 누구보다 각별한 사이다. 김호령이 오랜 기다림과 노력 끝에 올 시즌 타격에서 눈부신 성장을 했던 만큼 후배의 선택이 아쉽다.
홍원빈은 “호령이 형과 밥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너무 아깝다고 계속 해보라고만 하는데 내 생각이 확고했다. 아쉽지만 오래오래 보자고 이야기하고 헤어졌다”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서 열심히 노력을 했다. 팬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보답하는 방법은 더 능력을 키우고 돌아와서 팀을 돕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응원을 보내줬던 팬들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홍원빈은 다양한 시선으로 야구의 또 다른 길을 찾을 생각이다.
그는 “미국에서 트레드와 드라이드라인 둘 다 가볼 생각이다. 내가 선수로만 해봤으니까 갈고 닦을 수 있는 부분이 일단 그것 하나다. 야구를 잘하기 위해서 어떻게 서포트해야 하는 지도 배우고 싶다. 분야가 많은데 한 가지만 했었으니까 다양한 분야를 살펴볼 생각이다. 스포츠 경영학이나 심리학 쪽으로도 학교를 가서 공부할 생각이다”며 “정해진 것은 없지만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것들이고 이 현장이 너무 좋으니까 우선은 그런 쪽으로 공부하겠다”고 새로운 도전을 이야기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의 장신 강속구 투수 홍원빈이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도전을 마무리한다. 홍원빈은 최근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히고 미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
덕수고 출신의 홍원빈은 2019년 1차 지명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기대주였다. 195㎝의 장신으로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면서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홍원빈에게 1군 무대가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이날 두산과의 잠실 경기에서 7년을 기다린 홍원빈의 데뷔전이 펼쳐졌다. 그는 초구에 152㎞ 를 찍으면서 만원 관중의 탄성을 불렀다. 그리고 홍원빈은 1실점은 했지만 김인태를 상대로 4구째 스탠딩 삼진을 잡으면서 기다렸던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팬들은 그날을 보면서 드디어 시작이라고 생각했지만 홍원빈은 끝을 이야기했다.
2000년 생으로 아직은 창창한 나이, 팀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인 만큼 주변의 만류가 컸다. 하지만 홍원빈의 생각은 확고했다.
그는 “프로 무대라는 게 항상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어떤 것이든 노력하면 쌓이는 게 있는데 사실 야구는 퍼포먼스가 떨어지는 순간 노력했던 게 한순간에 엎어지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미래를 위해 뭔가 쌓이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발전과 성장에 대한 목마름을 이야기했다.
또 “8월 중순쯤 구단에 말씀드리고 몇 차례 미팅을 했다”며 “팀에서 타자, 전력 분석 등 제의를 주시기는 했다. 하지만 당장 뭔가를 하면서 능력 없는 사람이기보다는 능력을 쌓아서 팀의 일원으로 역할을 하고 싶었다. 능력 있는 사람으로 돌아오고 싶은 것이다. 직장에 매여 있기보다는 성장에 대한 갈구가 더 크다”고 말했다.
잠실 무대에서의 간절했던, 잊지 못한 데뷔전 순간은 오히려 은퇴에 대한 아쉬움을 지웠다.
홍원빈은 “1군에서의 순간을 느껴보니까 조금 더 알게 된 것 같다. 계속 시합을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2군에서도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 공백 시간에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작년에도 이런 생각을 하긴 했었다. 미국에도 다녀왔으니까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는 생각으로 올해를 했다. 그래서 오히려 더 미련 없이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덤덤하게 은퇴를 이야기하는 홍원빈보다 김호령의 미련과 아쉬움이 컸다. 두 사람은 투수와 야수로 포지션도 다르고 8살 차이가 나지만 ‘성실함’이 통해 누구보다 각별한 사이다. 김호령이 오랜 기다림과 노력 끝에 올 시즌 타격에서 눈부신 성장을 했던 만큼 후배의 선택이 아쉽다.
홍원빈은 “호령이 형과 밥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너무 아깝다고 계속 해보라고만 하는데 내 생각이 확고했다. 아쉽지만 오래오래 보자고 이야기하고 헤어졌다”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서 열심히 노력을 했다. 팬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보답하는 방법은 더 능력을 키우고 돌아와서 팀을 돕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응원을 보내줬던 팬들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홍원빈은 다양한 시선으로 야구의 또 다른 길을 찾을 생각이다.
그는 “미국에서 트레드와 드라이드라인 둘 다 가볼 생각이다. 내가 선수로만 해봤으니까 갈고 닦을 수 있는 부분이 일단 그것 하나다. 야구를 잘하기 위해서 어떻게 서포트해야 하는 지도 배우고 싶다. 분야가 많은데 한 가지만 했었으니까 다양한 분야를 살펴볼 생각이다. 스포츠 경영학이나 심리학 쪽으로도 학교를 가서 공부할 생각이다”며 “정해진 것은 없지만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것들이고 이 현장이 너무 좋으니까 우선은 그런 쪽으로 공부하겠다”고 새로운 도전을 이야기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