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돌보기·고양이 집사·명절 음식 도와줄 일손 찾아요”
추석 연휴 앞두고 ‘이색 알바 구하기’ 눈길
반려동물 돌보기 수요 많아…탁묘 서비스 시급 5만원까지 치솟아
‘대목 장사’ 꽃가게 꽃다발 포장·반찬가게 반찬 만들기 등 구인 많아
2025년 09월 25일(목) 20:30
/클립아트코리아
‘명절 음식 대신 해주실 분 찾습니다’, ‘연휴 기간 14개월 아이 돌봐줄 분 구합니다’

추석을 앞두고 등장한 이색 아르바이트 공고가 잇따르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장 10일(3~12일)의 연휴 동안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다.

최근 ‘당근마켓’에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15살짜리 소형견을 돌보면 하루에 2만원씩 10만원을 받을 수 있는 ‘펫시터’ 알바 공고가 올라왔다. 하루 한 번 원하는 시간 에 방문해 강아지를 돌보며 수액 주사와 약을 먹이는 조건이다. ‘강아지에게 주사를 놓아본 경험’이 있는 경력자 우대다.

아이 돌보는 알바도 나왔다. ‘연휴 중 이틀간 14개월 아기를 돌봐줄 사람을 찾고 있다. 시급은 1만6000원, 간단한 식사 챙기기와 기저귀 갈이, 놀이 등’이 업무다.

고양이 집사는 추석 명절 흔한 알바다. 온라인에서 ‘고양이돌보미’ 계정을 운영중인 박세미(32)씨는 “고양이는 바깥활동을 하지 않는 영역 동물이라 명절에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나 집을 비우는 경우 대신 밥주고 똥치우고 놀아줄 사람이 필요하다”며 “1마리 당 30분에 1만5000원 정도인데 거리가 멀거나 마리 수가 늘어나면 추가금이 붙는다”고 했다. 박씨는 이번 명절 연휴 기간 절반 정도 예약을 받았다. 평소 1시간에 3만원 정도 하는 탁묘 서비스가 명절에는 수요가 늘면서 5만원까지 뛰기도 한다.

추석 연휴 5일간(10월 7~12일)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하루 2시간씩 공통수학1 과외를 해줄 사람을 찾는 글이 게시됐다. 시급은 1만 5000원으로 하루 2시간씩, 개념 설명과 문제 풀이를 1대 1 개인과외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손이 많이 가는 명절 음식을 대신 해주는 풍경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일상화됐다.

여수에서는 추석 전날(10월 5일) 음식 장만을 요청하는 글도 올라왔다. 5만원에 음식 재료도 준비해줄테니, 전·나물 등 명절 음식을 대신 만들어 줄 일손을 구하는 글로, 음식 솜씨가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오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이틀간 7시간씩 집에서 모듬전 부치는 것을 도와줄 사람을 찾는 구인 공고도 붙었다.

손이 빠른 경력자가 조건이다.

추석 대목을 대비한 구인 글도 올라오고 있다.

광주시 북구의 한 꽃가게에서는 성묘·추모객 수요에 대응한 오는 3~8일 추모관(납골당)용 미니 꽃다발 포장 알바를, 남구의 한 반찬가게에서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전 부치기 알바를 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꽃가게 사장은 “하루종일 많은 꽃다발 포장을 해야하는 일이다. ‘알려주면 할 수 있어요’는 정중히 사양한다. 지원 시 꽃 포장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고 부연설명했다.

이처럼 추석을 앞둔 ‘이색 알바’ 현상은 집을 비우는 사람들의 빈자리를 채움과 동시에 구직자들에게 짧은 기간 용돈벌이 기회를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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