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노트] 관광거점도시 목포의 어설픈 행정
박영길 서부취재본부 기자
2025년 09월 22일(월) 19:05
목포는 지난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 지역 관광 거점 도시로 선정됐다. 이어 목포 2025 버전이 선포됐고 연간 관광객 1500만명 유치의 목표가 세워지고 근대역사문화시설, 맛의 도시, 예향의 도시라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이 시점에 통계상으론 관광지 입장객과 무료관광지 방문자 수가 과거보다 증가하고 있지만, 이것이 관광거점도시 사업의 성과라고 하기엔 믿음이 안 가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일각에서는 목포시의 안일한 행정으로 되레 지역이 낙후되어 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관광거점도시의 환경부터 보자. 9월 10월 축제와 문화 공연이 치러질 관광지와 대로·간선도로는 물론 인도 상가 앞도 풀이 무성하고 쓰레기 낙엽 등으로 엉망진창이다. ‘미항’이라는 수식어와 ‘친환경 도시로’라는 목표가 무색할 정도다. 시는 무엇을 하는 것인지, 시의원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다.

도심의 외곽도로와 아파트단지 도로, 농공단지 진입로의 안전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대형화물차와 관광차, 장비 등 밤샘 주차로 새벽길 운전자의 안전운행에 지장이 있고, 주민들이 위험에 노출돼 사고 우범지역으로 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앞서 목포시는 대양산단 화물자동차 차고지(9만533㎡)에 주차면 총 1010면과 주요동·정비동을 비롯해 식당, 체력단련실, 샤워장, 수면실, 편의점 등 화물운수 종사자의 복지와 편익을 증진할 복합 휴게공간까지 갖추고 화물 운수종사자 편의 증진과 밤샘 불법 주차로 인한 시민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이라고 홍보했지만, 지금 화물차고지는 텅텅 비어있으니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도시미관은 차치하더라도 생색내기식 안일하고 느려빠진 행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목포시와 MOA를 맺은 한 업체는 6년 만에 조건부 허가가 나왔지만, 목포시의 지원인 기반시설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착공까지의 안일한 공무원들과 수많은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하니 걱정이 태산이라고 푸념했다. 4000억을 민간투자 100%로 하겠다는데 무슨 절차가 6년이 가고 앞으로 착공까지 또 몇 년일지 참담하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말인데, 이것이 관광거점도시 목포의 현실이다.

목포에 일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지역 경기에도 도움이 되는 행정이 절실한 이유다. 그 답은 관광산업에서 찾아야 한다. 관광거점도시 목포에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행정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미항의 도시 목포를 만들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

목포는 지금 매우 아프다. 관광거점도시 육성에 앞서 우리의 삶의 터전인 목포를 좀 더 깨끗하고 아름다운 미항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시민은 빗자루를 들어 집 앞을 쓸고 청소하고. 공무원은 세밀한 부분까지 챙기지만 신속하고 책임 있는 행정에 나서야 할 때다.

/ky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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