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타스만”…출시 6개월 신차 등록 6000대 육박
픽업트럭 시장 1위 등극…남성 83.6%·여성 16.4% 구매
오프로드 주행·차박·낚시 등 레저 즐기는 사람 증가 영향
2025년 09월 22일(월) 18:35
더 기아 타스만. <기아 제공>
기아가 픽업트럭 시장에 야심 차게 던진 승부수가 예상보다 빠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3월 말부터 본격 출고가 시작된 기아의 첫 픽업트럭 타스만이 불과 6개월 만에 신차 등록 6000대에 육박하며 시장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22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타스만은 3월 96대를 시작으로 4월 857대, 5월 1565대, 6월 1184대, 7월 1458대, 8월 777대가 등록돼 6개월 누적 5937대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등록된 경쟁 모델 KG모빌리티(KGM) ‘무쏘 스포츠 칸’(2389대)의 두 배가 넘는 수치로 수년간 렉스턴 스포츠 계열이 독점하던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것으로 평가된다.

카이즈유는 오랜 기간 픽업트럭 시장을 독점한 KGM은 지난 3월 기존 ‘렉스턴 스포츠 칸’의 차명을 ‘무쏘 스포츠 칸’으로 변경하며 타스만 견제에 나섰지만 단순한 차명 변경만으로 소비자 이탈을 막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무쏘 스포츠 칸의 신차 등록 대수는 렉스턴 스포츠 시절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신차 등록 순위에서도 타스만은 5937대로 1위를 차지했고 무쏘 EV(4889대), 무쏘 스포츠 칸(2389대) 등이 뒤를 이었다.

기아는 처음 도전한 픽업트럭 시장에 타스만을 선보이며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타스만 등록 차량의 99.7%가 자가용이었고 관용이 0.3%(19대)였다. 소비자 유형별로는 개인이 80.5%(4779대), 법인·사업자가 19.5%(1158대)로 조사됐다

이는 픽업트럭이 더는 운송 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닌 레저·취미 생활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차량’으로 소비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타스만 구매자의 성별을 분석하면 남성이 83.6%(3995대), 여성이 16.4%(784대)로 나타났다. 나이대별로는 50대가 37.4%(1785대)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9.2%(1395대)로 뒤를 이었다. 이어 40대(18.0%·859대), 30대(8.5%·406대), 70대 이상(5.0%·238대), 20대(2.0%·96대) 순이었다

50~60대가 타스만의 주력 구매층인 것은 퇴직 이후 차박, 캠핑, 낚시, 여행 등 레저 활동을 즐기려는 이들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픽업트럭 특성상 사륜구동(4WD) 선호도가 압도적이었다. 등록된 5937대 중 5547대(93.4%)가 사륜구동이었으며 이륜구동은 390대(6.6%)에 불과했다.

트림별로는 중간 등급인 ‘어드벤처’(35.2%·2087대)와 오프로드 성능을 강화한 최상위 트림 ‘X-프로’(34.8%·2065대)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어 ‘익스트림’(23.2%·1380대), ‘다이내믹’(6.8%·405대)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타스만이 단순한 출퇴근용보다 오프로드 주행이나 캠핑·차박 등 특화된 활용을 염두에 둔 소비자가 많다는 점을 방증한다.

카이즈유는 KGM이 오랫동안 픽업트럭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 왔으나 타스만의 등장으로 구조적 변화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기아 타스만은 호주 등 외국에서도 활약하고 있어 향후 세계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오랜만에 국내에서 나온 정통 프레임바디 픽업트럭이라는 점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 것 같다”며 “최근 들어 인기를 끄는 다양한 레저활동이나 아웃도어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오프로드 성능과 넉넉한 적재 공간 등이 구매를 이끈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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