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씻어내는 소리, 김대례를 기리다
국립남도국악원, 27일 오후 3시 진악당서 ‘김대례를 잇다-진도씻김굿’ 공연
![]() 1990년대 지리산 태백산맥제에서 영돗말이를 하는 김대례 명인의 모습.<국립남도국악원 제공> |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에서 삶을 노래한 당골의 소리가 다시 울려퍼진다. 진도의 바람과 바다, 그리고 무속의 숨결을 온전히 품었던 명인 김대례(1935~2004). 한평생을 진도씻김굿으로 산 자를 축원하고 죽은 이를 위로한 그의 울림이 되살아난다.
국립남도국악원은 오는 27일 오후 3시 진도 진악당에서 기획공연 ‘진도 삼례(三禮) 시리즈 2 - 김대례를 잇다’를 펼친다. 조공례, 채정례, 김대례로 이어지는 진도 출신 세 명창을 기리는 ‘진도 삼례’ 프로젝트의 두 번째 무대로, 올해 탄생 90주년을 맞은 김대례 명인을 기리는 뜻깊은 무대다.
진도씻김굿은 진도지역에서 전승되는 천도굿(망자 천도 의례)으로 죽은 이의 영혼을 위로하고 이승에서 맺힌 원한을 씻어 저승으로 잘 보내 주기 위한 의식이다. ‘씻김’이라는 말은 망자의 영혼이 이승에 남겨온 부정(不淨)과 한(恨)을 물과 향, 그리고 무속적 노래와 춤으로 씻어낸다는 데서 비롯된다.
김대례 명인은 진도의 무계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씻김굿의 사설, 가락, 장단을 몸으로 익혔다. 세습무 당골로서 삶의 전부를 굿과 함께 했던 그녀는 단순한 굿 연행자를 넘어 씻김굿의 원형을 지켜온 예술인이었다. 이후 국가무형유산 예능보유자로 지정돼 국내외 무대에서 진도씻김굿을 알렸으며 음반 ‘진도씻김굿’(1993), ‘천명’(1997), ‘김대례&안숙선 라이브 콘서트’(1998) 등을 남기며 전승과 기록에도 힘썼다.
이번 공연에서는 진도씻김굿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절차들이 무대 위에 차례로 펼쳐진다. 초가망석과 길닦음으로 시작해 산 자의 안녕을 비는 축원, 망자와의 대화, 한을 풀어내고 영혼을 정화하는 씻김, 넋을 올리는 노래와 춤, 마지막으로 저승길을 열어 보내는 종천에 이르기까지 굿의 흐름과 상징이 온전히 재현된다.
무대는 국가무형유산 진도씻김굿 보존회가 맡고 문학박사 이윤선이 함께해 의례 속에 담긴 사설과 노래, 상징의 의미를 관객에게 풀어내며 이해와 공감을 더할 예정이다.
박정경 국악원장은 “김대례 선생은 삶과 죽음을 관통하는 소리로 많은 이들을 위로했다”며 “이번 공연이 그의 유산을 되새기고 후대에 전승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국립남도국악원은 오는 27일 오후 3시 진도 진악당에서 기획공연 ‘진도 삼례(三禮) 시리즈 2 - 김대례를 잇다’를 펼친다. 조공례, 채정례, 김대례로 이어지는 진도 출신 세 명창을 기리는 ‘진도 삼례’ 프로젝트의 두 번째 무대로, 올해 탄생 90주년을 맞은 김대례 명인을 기리는 뜻깊은 무대다.
김대례 명인은 진도의 무계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씻김굿의 사설, 가락, 장단을 몸으로 익혔다. 세습무 당골로서 삶의 전부를 굿과 함께 했던 그녀는 단순한 굿 연행자를 넘어 씻김굿의 원형을 지켜온 예술인이었다. 이후 국가무형유산 예능보유자로 지정돼 국내외 무대에서 진도씻김굿을 알렸으며 음반 ‘진도씻김굿’(1993), ‘천명’(1997), ‘김대례&안숙선 라이브 콘서트’(1998) 등을 남기며 전승과 기록에도 힘썼다.
무대는 국가무형유산 진도씻김굿 보존회가 맡고 문학박사 이윤선이 함께해 의례 속에 담긴 사설과 노래, 상징의 의미를 관객에게 풀어내며 이해와 공감을 더할 예정이다.
박정경 국악원장은 “김대례 선생은 삶과 죽음을 관통하는 소리로 많은 이들을 위로했다”며 “이번 공연이 그의 유산을 되새기고 후대에 전승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