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내 사망률 30% ‘고관절 골절’, 낙상 예방이 최선
[건강 바로 알기- 골다공증성 고관절 골절]
이찬영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
단순 낙상에도 대퇴골 경부 등 골절
욕창·폐렴·요로감염·심부정맥 혈전 등
거동 어려워지면서 후유증 생명 위협
조기 보행으로 합병증 최소화 중요
2025년 09월 21일(일) 19:25
화순전남대병원 정형외과 이찬영 교수는 고관절 골절 예방을 위해 안전한 환경조성,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영양 섭취, 정기적 검진과 약물 치료 4대 원칙을 강조했다. <화순전남대병원 제공>
노년층에서 가장 두려운 골절 중 하나가 ‘골다공증성 고관절 골절’이다. 단순한 낙상이나 가벼운 충격으로도 뼈가 부러지고, 이후 회복 과정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특히 1년 내 사망률이 30%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을 만큼 치명적이다.

고관절 골절은 대개 교통사고나 추락처럼 큰 외상으로 발생한다. 하지만 노년층에서는 뼈의 밀도가 낮아진 상태에서 단순히 집 안에서 넘어지는 것만으로도 골절이 생긴다.

대퇴골 경부나 전자간부에서 주로 발생하며, 치료 시점과 방법에 따라 회복 속도와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

문제는 골절 이후의 후유증이다. 거동이 어려워지면 욕창, 폐렴, 요로감염, 심부정맥 혈전 같은 합병증이 잇따른다. 이는 뇌경색이나 폐색전증으로 악화돼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고관절 골절은 단순한 뼈 부러짐이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근위 대퇴골 골절 치료는 크게 두 가지다. 내고정술과 인공관절 치환술이다. 대퇴골 경부 골절에서 뼈가 크게 어긋난 경우엔 인공관절 치환술이 주로 시행된다. 반면 전자간부 골절은 금속정을 삽입해 고정하는 내고정술이 일반적이지만, 골절 양상에 따라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할 때도 있다.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조기 보행’이다. 빠른 수술과 재활을 통해 환자가 하루라도 빨리 움직일 수 있어야 합병증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수술만 잘해도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이후 재활 과정까지 이어져야 치료가 완성된다.

무엇보다 낙상 예방이 최우선이다. 집 안의 높은 턱이나 미끄러운 화장실, 부엌은 사고의 주된 원인이다. 장애물을 치우고 미끄럼 방지 매트와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은 지팡이나 워커 사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운동과 영양 관리도 필수다. 주 3회 이상 땀이 나고 숨이 찰 정도의 빠른 걷기나 수영, 가벼운 조깅으로 근력을 유지해야 한다. 단백질·칼슘·비타민D 섭취는 기본이다.

또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뼈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65세 이상 여성과 70세 이상 남성은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하며,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자나 조기 폐경 여성처럼 고위험군은 나이에 상관없이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골다공증이 진단되면 약물 치료를 병행해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

현재 골다공증 치료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골흡수 억제제, 다른 하나는 골형성 촉진제다.

골흡수 억제제는 뼈가 녹는 속도를 줄이는 약으로 복용 간격이 길어 사용이 편리하다. 다만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물은 장기 사용 시 드물게 병적 골절을 유발할 수 있어 일정 기간 후 ‘휴약기’가 필요하다.

골형성 촉진제는 뼈를 새로 만드는 데 도움을 주며, 골밀도가 매우 낮거나 재골절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단점은 주사제로만 사용할 수 있고 비용 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따라서 전문의와 상의해 개인 상태에 맞는 약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관절 골절은 예방이 최선이다. 안전한 환경 조성,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영양 섭취, 정기적인 검진과 약물 치료가 4대 원칙이다. 이 네 가지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골절 위험은 현저히 낮아진다.

화순전남대병원 정형외과 이찬영 교수는 “노년층의 고관절 골절은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생존과도 직결된다”며 “가족 중 누군가가 고관절 골절을 당했다면, 지체 없이 전문의와 상의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빠른 치료가 곧 회복의 시작이며 건강한 노후를 지키는 첫걸음이다”고 강조했다.

/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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