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 세계장애인양궁의 무대가 된다. ‘현대세계양궁선수권’을 막 내린 지 열흘만에 5·18민주화운동의 성지인 5·18민주광장에서 또 한 번 세계무대가 열린다.

21일 광주 2025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회는 22일부터 28일까지 7일간 열린다.

예선과 본선은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치르고, 결승은 27일과 28일 5·18민주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진행한다.

이번 대회는 28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장애인양궁 최고 권위의 대회로, 전 세계 47개국에서 443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리커브, 컴파운드, 중증장애(W1), 시각장애(VI) 등 4개 부문에서 17개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2007년 청주 개최 이후 18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다.

광주는 지난 12일 성황리에 폐막한 ‘광주 2025 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이은 연속 개최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탈리아 토리노(2011년), 네덜란드 스헤르토헨보스(2019년)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세계양궁선수권대회와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를 연이어 개최하는 도시가 됐다.

세계양궁연맹(WA)이 주최하는 이 대회는 164개 이상의 회원국을 보유한 국제기구의 공식 행사로, 광주가 양궁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하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광주는 2002년 월드컵,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메이저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스포츠도시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포용적 가치 실현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스포츠의 감동을 나눌 수 있도록 결승 경기장 A·B석을 휠체어석과 배려석으로 개조해 장애인 접근성을 대폭 강화했다.

500석 규모의 관람석을 마련했으며, 참가 선수단을 위해 휠체어 이용 특장차량과 안내요원을 배치해 이동 편의를 적극 지원한다.

경기는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예선과 본선이 진행되며, 결승전은 27일과 28일 주말 이틀간 5·18민주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치러진다.

5·18민주광장에서의 결승전 개최는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실현하는 광주의 정체성을 더욱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국제양궁장은 국제 표준시설로서 지금까지 총 30여개 국내외 양궁대회를 개최했으며, 중국, 일본, 프랑스 등에서 전지훈련을 다녀간 최고 수준의 경기장과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한민국 20명의 선수가 출전하며, 리커브·컴파운드·W1·VI 전 종목에 출전한다.

광주시청 소속 윤태성(컴파운드) 선수와 김옥금(W1) 선수의 활약이 특히 기대된다. 김옥금 선수는 이번 대회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리커브 개인전은 남녀 모두 23일 예선을 치르고, 컴파운드는 24일 예선이 열린다.

W1 개인전 결승은 28일 오전, 컴파운드 개인전 결승은 27일 오후, 리커브 개인전 결승은 28일 오후로 예정돼 있다. 혼성과 더블은 개인 예선 성적 상위자가 선발돼 토너먼트를 이어간다. 일정은 경기 진행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조직위는 양궁기술 저개발국가지원(ODA) 프로그램을 통해 페루, 우간다 선수 2명에게 양궁 장비와 기술을 지원해 포용과 나눔의 스포츠 정신을 실천한다. 또한 친환경대회 운영을 지속하며 지속가능한 스포츠 문화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경기 관람은 전면 무료다. 결승 경기는 24일까지 ‘인터파크 놀(NOL)’을 통해 사전예매할 수 있으며, 잔여 티켓은 경기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배부한다.

한편, 조직위는 대회기간 동안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응원 댓글 이벤트와 현장인증 이벤트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가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소정의 경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