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돈 요구’ 광주 시외택시, 표준요금 만들어야
2025년 09월 18일(목) 00:00
광주에서 시외를 운행하는 일부 택시들이 ‘웃돈을 요구한다’는 민원이 사실로 확인됐다. 광주일보 기자들이 광주송정역 택시기사들의 현금 및 과다요금 요구에 대한 개선 민원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 취재한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송정역에서 장성 상무대로 가려는 군인이 택시를 이용하려고 했는데 기사들이 주행거리보다 50% 비싼 요금을 요구했고 택시 4대는 현금결제를 안할 경우 태워줄 수 없다며 승차거부를 했다는 민원이었다. 현장 취재를 해보니 일부 기사들이 ‘광주택시 시외요금표’라는 것을 내밀며 두 배에 가까운 웃돈을 요구했는데 기자가 앱을 이용해 카카오택시로 송정역에서 장성 상무대까지 이용해보니 기사들 요구액의 절반 가량인 2만 8450원이 나왔다.

‘광주택시 시외요금표’는 10여년 전 개인택시 기사들이 임으로 만든 것으로 법적 효력이 없다. 광주시는 2019년 개정된 택시 운임 규정에 따라 중형택시 기준으로 시외 운행시 주행요금(미터기)의 35%를 할증료로 부과할 수 있다고 했을뿐 어떤 표준 운임표도 만들지 않았다. 상무대를 찾는 외지인들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바가지 요금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광주시에 대한 이미지 훼손을 막기 위해서라도 바가지 요금에 대한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 바가지 요금은 택시업계에도 좋지 않다. 갈수록 카카오택시에 점령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 택시들은 부정적 이미지로 인해 시장을 더 빼앗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택시업계의 자정이 선행돼야 하겠지만 광주시도 손을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시외요금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구간별 표준 요금표를 만들어 업계에 제시하고 이를 어길 경우 상응하는 처벌로 바가지 요금 근절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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