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으로 오인하기 쉬운 백내장 - 김재봉 광주신세계안과 대표원장
2025년 09월 18일(목) 00:00
우리 눈 속의 수정체는 카메라 렌즈처럼 빛을 모아 망막에 상을 맺히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투명한 수정체가 나이 혹은 다양한 원인으로 혼탁해지면 시야가 흐려지는데 이를 백내장이라 한다. 백내장은 초기 증상이 노안과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시력 저하가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백내장은 한국인에게 매우 흔한 안과 질환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연간 백내장 수술 건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40대 중반부터 발병 위험이 점차 높아져 노년층의 삶의 질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백내장이 진행되면 안개가 낀 듯 뿌옇게 보이고 색감이 누렇게 변하거나 왜곡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밤 운전 시 불빛이 번져 보이는 ‘빛 번짐’, 심한 눈부심, 안경을 새로 맞춰도 금세 흐려지는 시력 저하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한쪽 눈으로만 봐도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단안 복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시력 저하 증상들은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운전이나 독서 등 일상생활에 심각한 제약을 가져오고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다. 특히 밤 운전 시 불빛이 번져 보이는 ‘빛 번짐’이나 강한 빛에 대한 ‘심한 눈부심’은 야외 활동에 큰 지장을 초래하며 흐려진 시야는 얼굴 인식, 요리 등 일상적인 활동마저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이와 같은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단순 노안으로 간과하지 말고 즉시 안과에서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안과에서는 백내장 진단을 위해 세극등 현미경 검사를 비롯해 시력 검사, 안압 검사, 동공 확대 검사 등 종합적인 정밀 검사를 진행한다. 이 과정을 통해 수정체의 혼탁 정도와 시력 저하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게 된다.

현재까지 백내장을 완치할 수 있는 약물은 없다.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수술만이 근본적 치료법이다. 최근 수술은 초음파 유화술을 이용해 수정체를 미세하게 분쇄·흡입한 뒤 환자 맞춤형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삽입되는 인공수정체의 종류와 선택은 수술 결과와 환자 만족도를 좌우한다.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특정 거리(주로 원거리)에 초점을 맞춰 시력을 교정하지만 근거리 작업에는 돋보기가 필요하다. 다초점·연속초점 인공수정체는 근거리·중간거리·원거리를 모두 선명하게 볼 수 있어 안경 의존도를 줄여준다.

최근에는 빛 번짐과 달무리 현상을 개선하고 대비감도를 높인 프리미엄 렌즈가 개발되며 환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특히 ‘오디세이’ 렌즈는 원거리뿐 아니라 근거리·중간거리 시력까지 동시에 확보하면서 빛 번짐을 최소화해 야간 시력을 개선한 최신 프리미엄 다초점 렌즈다. 디지털 기기 사용이 잦은 현대인에게 적합해 만족도가 높다.

백내장 수술은 환자의 눈 상태, 생활 습관, 연령, 직업, 기존 안질환 유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인공수정체를 선택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수술의 정밀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첨단 장비의 활용도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카탈리스(CATALYS) 레이저는 펨토초 레이저를 이용해 수정체 낭 절개, 수정체 파쇄 등을 자동화하고 정밀하게 시행함으로써 기존 수술보다 안전성과 예측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이는 합병증 위험을 줄이고 환자의 회복 속도를 앞당기는 데 기여한다.

백내장은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치부하기 쉽지만 방치하면 시력 저하가 심화되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조기 검진과 함께 환자의 눈 상태와 생활 습관에 맞는 인공수정체 선택, 그리고 최신 레이저 장비를 통한 정밀한 수술이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이다.

이처럼 최첨단 의료 기술의 발전은 백내장 환자들에게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수준의 선명한 시야와 편안한 일상을 선사하며 삶의 전반적인 만족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따라서 증상이 의심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조기에 전문의 진료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인공수정체와 첨단 장비를 활용한 수술 방법을 상담하여 다시 밝고 선명한 세상을 만끽하길 바란다.

또한 50세 이상이라면 증상이 뚜렷하지 않더라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본인의 눈 건강 상태를 꾸준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는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 수술 후 만족도를 크게 향상시킨다. 또한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고혈압 등 전신 질환을 가진 경우에는 백내장 진행이 빠를 수 있어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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