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인이 경찰관에 억대 편의 제공 의혹
부인 회사에 대학교 공사 몰아줘…전남경찰청 내사 착수
2025년 09월 16일(화) 20:30
전남경찰청 소속 현직 경찰관이 과거 자신이 수사하던 사건의 고발인으로부터 수억원대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전남경찰청은 최근 전남경찰청 소속 팀장급 경찰관 A경감을 뇌물수수, 부정청탁, 업무방해 등 혐의로 조사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접수하고 내사에 착수했다.

진정서에는 지난 2017년 A경감이 순천경찰서에서 순천의 한 대학교 교수의 횡령 혐의 고발 사건에 대해 수사하던 중, 고발인인 대학 측이 A경감 부인의 인테리어 회사에 여러 차례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수주해 주는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A경감 부인이 운영하는 회사는 지난 2017년 2월과 8월 세 차례에 걸쳐 대학 산학정보관 화장실 보수공사(공사금액 9194만원), 정보과학관 여자화장실 환경개선공사(7770만원), 강의실 텍스 교체 공사(328만원)를 계약하는 등 총 1억 7000여만원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것이 진정인 주장이다.

A경감은 당시 대학 측이 자교 소속 B 교수를 횡령·사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수사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B 교수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으며, 이후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를 선고받았다.

진정인 측은 “A경감이 대학 측으로부터 편의를 제공받은 대가로 B 교수 사건 참고인들에게 허위진술을 유도하고 경찰 조사를 조작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진정서가 접수된 데 따라 사건 자료, 대학교 공사 수주 현황 등 자료를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며 “수사중인 사항에 대해 자세히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순천=김은종 기자 ej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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