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 국립의대 개교 시기·석유화학 위기 대응 질타
민선8기 핵심 사업 도정질의
순천·목포대 ‘통합대학’ 확정
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 등 촉구
2025년 09월 16일(화) 20:05
전남도의회가 ‘전남 국립의대’, ‘석유화학산업 위기 대응’, ‘기업도시’ 등 전남도의 주요 핵심 현안을 강하게 질타하고 나섰다.

전남도의회는 16일 열린 도정질의에서 민선8기 핵심 사업과 농어업인의 생계 및 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 등을 촉구했다.

신민호(민주·순천6) 전남도의원은 “전남 국립의대가 당초 2027년 개교 목표와 괴리가 발생했다”며 “의과대학 설립에 큰 진전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교육부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전남 국립의대 개교 시기를 2030년 3월로 전망한 데 따른 질문으로, 신 의원은 통합이 예정된 순천대와 목포대의 ‘통합대학’ 명칭도 확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남 국립의대는 새정부가 확정한 국정과제로 교육부의 2030년 개교 전망은 정제되지 않은 비공식적인 계획”이라며 “내년 2월, 두 대학의 통합승인이 나온 뒤 의대정원을 배정받아 2027년도 개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날 도정질의에선 전남도 주력 산업인 석유화학산업에 대한 위기 대응 대책을 묻는 질의도 이어졌다.

강문성(민주·여수3) 의원은 “석유화학 산업이 전례 없는 위기에 처해 있다”며 “정부가 지난 5월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하긴 했지만, 현장에서는 전혀 체감되지 않는다”며 전남도에 해명을 요구했다. 강 의원은 또 ‘구조조정’을 골자로 한 정부의 석화산업 구조개편 방향에 대한 전남도의 준비 상황도 꼼꼼히 따져 물었다.

이어진 질의에선 민간투자 유치에 애를 먹고 있는 기업도시 ‘솔라시도’ 개발 정책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김성일(민주·해남1) 의원은 “솔라시도 기업도시 조성사업이 심각한 난항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이날 밝힌 자료에 따르면 솔라시도 개발사업의 공정률은 평균 33%에 불과하다. 특히 전체 사업 부지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구성지구마저 공정률이 34.4%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그동안 조성된 건 태양광 단지와 골프장 뿐”이라며 “지역 내에선 민간사업자 배만 불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미국 투자사인 퍼힐스가 15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뒤 이행시기만 연장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전남의 대표 산업인 농어업에 대한 도정 질의도 쏟아졌다.

특히 신의준(민주·완도2) 의원은 전복 가격 하락에 따른 전남도의 해결 방안을 촉구하고 나섰다. 신 의원은 “어민들의 버팀목이었던 전복 양식이 흔들리고 있다”며 “과잉생산, 유통, 종자 등 많은 부문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전복 가격은 2012년 4만8000원 수준에서 2020년 3만1000원대, 지난해에는 2만3000원대 까지 하락했다. 과잉생산이 가격 하락의 주요인으로 지목됐는데도, 오히려 올해 전복 생산량은 전년보다 1455t 증가한 1만4254t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의원은 “전복 양식허가를 보면 34건 6100㏊로 2014년과 비교하면 30만칸이 증가했다”며 “과잉생산을 막을 수 있는 정부와 전남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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