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문화 나들이, ACC 양반극장 성료
3~9월 영화 4편 상영, 700여명 어르신 참여
2025년 09월 13일(토) 20:35
‘ACC양반극장’에서 어르신들이 영화를 관람하는 모습.<ACC재단 제공>
“태어나 처음 극장에서 영화를 봤어요.”, “사람들과 같이 나와 영화를 보니 젊은 시절이 생각났어요.”

극장 불빛 아래에서 처음 영화를 본 기억은 누군가에게는 오래된 추억이지만, 또 다른 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다. 광주지역 어르신들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특별한 나들이를 즐겼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사장 김명규·ACC재단)이 광주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운영한 문화 프로그램 ‘ACC 양반극장’이 올해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그대를 사랑합니다’, ‘국제시장’, ‘영웅’, ‘쎄시봉’ 등 네 편의 영화를 선보였으며, 700여 명의 어르신이 함께했다.

‘양반극장’은 광주지역 65세 이상 어르신을 초청해 전당을 둘러보고 추억의 영화를 감상하는 프로그램이다. 극장 문턱이 높았던 세대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나들이의 즐거움도 선사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광주지회와의 협력에 더해 남구·동구·북구 등 자치구와 연계하면서 참여 대상을 넓혔다. 잔여 좌석은 일반 시민에게 개방해 다양한 세대가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 힘들었던 어르신들은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영화 관람에 나선 한 어르신은 “이동이 쉽지 않아 멀리 나오기 힘들었는데 오랜만에 외출해 즐거웠다”며 웃음을 보였다. 또 다른 참가자는 “새로운 공간에서 사람들과 함께 영화를 보니 젊어진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명규 전당재단 사장은 “‘ACC 양반극장’은 단순한 상영 프로그램을 넘어 어르신 문화 복지를 확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계층이 문화를 더 가까이 향유할 수 있도록 맞춤형 프로그램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www.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kwangju.co.kr/article.php?aid=1757763339789355007
프린트 시간 : 2025년 09월 14일 00:3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