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예산실 주요 보직에 광주·전남 출신 7명 포진
해남 출신 임기근 차관 이어 박창환 경제예산심의관 임명
2025년 09월 11일(목) 21:40
기획재정부 주요 보직에 광주·전남 출신들이 대거 포진하면서 지역 예산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기획재정부 제 2차관에 해남 출신 임기근 차관이 임명된데 이어 최근 박창환 전 전남도 경제부지사가 기재부 예산실 요직으로 꼽히는 경제예산심의관으로 발탁됐다. 이에 따라 기재부 예산실에만 국장급 1명과 과장급 6명 등 광주·전남 출신이 7명 포진하게 됐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기재부는 지난 8일 박창환 경제예산심의관(직무대리)을 임명한 것을 비롯해 주요 국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기재부 예산실 국장급 보직에는 광주·전남출신 인사가 없었는데, 이번 인사로 국장급 자리에서도 요직으로 꼽히는 경제예산심의관에 지역 출신이 임명됐다.

박 경제예산심의관은 광양 출신으로 광주 인성고를 졸업했다. 박 심의관은 행시 41회로 기재부 예산정책과장, 예산총괄과장 등 기재부 핵심 보직을 거쳐 2022년 전남도 경제부지사에 임명됐다. 올 5월 기재부로 복귀한 뒤 최근 인사를 통해 경제예산심의관에 발탁됐다.

경제예산심의관실에는 최용호(광양·순천고) 국토교통예산과장과 김정애(장성) 산업중소벤처예산과장, 박현창(해남·대동고) 농림해양예산과장 등 지역출신 과장도 3명이 포진했다.

이밖에 사회예산심의관실에 정성원(무안·영산포상고) 문화예산과장, 박환조(광주·고려고) 기후환경예산과장과 복지안전예산심의관실에 박철건(광양·순천고) 복지예산과장 등도 지역 출신이다.

박창환 국장이 신임 경제예산심의관에 임명되고 예산실 과장급 보직 24명 가운데 광주와 전남 출신이 6명이 배치됐다는 점은 지역안배 차원에서 보면 많지 않은 숫자지만, 그동안 호남인사들이 기재부 주요 보직에서 배제됐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는 게 기재부 출신 전직 관료들의 설명이다.

박창환 국장은 전남도 경제부지사 이임식에서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절박한 인식 아래 정책 대전환이 필요하고 이러한 정책 전환에 앞장서겠다”며 지방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한 바 있다.

특히 예산실을 지휘하는 제 2차관에 자리에도 지역 출신의 임기근(해남·임기근) 차관의 존재도 지역 예산 확보가 수월해질 수 있다는 평가다. 기재부 내에서는 조만간 호남 출신의 예산실장이 배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재부 출신 전직 관료는 “윤석열 정부에서 호남 출신 관료가 배제됐다. 이제서야 지역 안배 차원의 인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타 지역에 비해 많다고 볼 수는 없다”며 “지역 출신 관료들이 기재부 예산실에 많을수록 이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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