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하천 복개 해체로 극한호우 대비해야
2025년 09월 11일(목) 00:20
이번 여름은 ‘극한호우’로 인한 피해가 유난히 컸다. 광주에서도 신안교 일대가 두 차례나 침수돼 사망자가 발생할 정도였다. 이상기후로 인한 극한호우가 일상이 된 만큼 광주시내 하천 정비를 통해 호우에 대비하고 생태하천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광주시가 광주천 태평교 위에 자리잡은 양동복개상가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런 차원이다. 양동복개상가는 지난 7월 17일 호우에 광주천 범람 위기로 대피령이 발령됐는데 5년 전에도 대피령이 내려질 만큼 위험 구역이다. 256개 점포가 자리해 7개 전통시장으로 구성된 양동시장 가운데 가장 크고 핵심인데 큰 비가 올때마다 침수 걱정을 해야해 근본 대책으로 이전을 추진하게 됐다.

난관이 많지만 차제에 양동복개상가를 이전해 재해 예방과 생태하천 복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소유자 5분의 3 이상의 동의를 이끌어 내야 하는 법적 문제와 이전 때까지 상인들에 대한 생계 보장, 7개 상인회의 입장 조율이라는 3개 허들을 넘어야 하지만 광주시내 하천 재정비라는 큰 틀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서방천과 용봉천이 만나는 신안교도 복개를 걷어내야 한다. 신안교 일대는 두 하천이 만나는 병목 지점으로 극한호우가 쏟아질 때마다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곳이다. 이번에도 복개 밑 교각이 물의 흐름을 막아 오히려 피해를 키운 것이 확인된 만큼 복개를 걷어내고 준설 등을 통해 홍수를 예방해야 한다.

광주시내 하천들의 복개 해체는 생태 복원이라는 측면에서도 필요하다. 도시가 팽창하면서 교통난 해소를 위해 복개를 했지만 이제는 생태계를 살리고 경관 조성을 통해 시민들이 수변공원으로 활용하도록 복개 도로를 걷어내야 한다. 양동복개상가 이전을 포함해 광주시내 하천 정비 계획을 재정비할 시점이다.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www.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kwangju.co.kr/article.php?aid=1757517600789246074
프린트 시간 : 2025년 09월 14일 00:2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