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이 알고 싶다 : 인상 카페 편
안인모 지음
2025년 09월 05일(금) 00:20
클래식 음악이 낯설게만 느껴지는 이들에게도 한 번쯤 마음을 흔든 선율은 있다. 차이콥스키의 왈츠,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드뷔시의 달빛, 라벨의 볼레로처럼 말이다. ‘클래식이 알고 싶다: 인상 카페 편’은 이런 음악 뒤에 숨겨진 이야기와 그 음악가들의 내밀한 삶을 담아낸다.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 스토리텔러 안인모가 펴낸 ‘클래식이 알고 싶다’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책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인상주의 음악이 피어오르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러시아에서 파리로, 살롱에서 콘서트홀로 무대를 옮기며 새로운 예술을 추구한 음악가 7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 말러, 드보르자크, 드뷔시, 라벨, 사티. 그들의 음악은 낭만의 정점이자 모더니즘의 문턱에 선 예술이었다.

저자는 이들의 음악적 궤적은 물론 사랑과 외로움, 열정과 좌절이 얽힌 삶의 단면을 편지, 일기, 사진 등을 바탕으로 풀어낸다. 낯설고 무거운 용어 대신 친근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독자와의 거리를 좁힌다. 특히 각 장마다 삽입된 QR코드를 스캔하면 명곡을 바로 감상할 수 있어 ‘읽고 듣는’ 입체적 경험이 가능하다.

클래식의 뒷이야기를 알고 듣는 음악은 색다른 감상을 전할 것이다. 차이콥스키의 ‘비창’은 사랑의 고통을 담은 마지막 인사처럼, 라흐마니노프의 협주곡은 절망 속 피어난 생의 증거처럼 들린다. 책은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겐 친절한 입문서로, 오랜 애호가에겐 교양서로 다가간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에도 한 곡의 선율이 흐르기 시작할지 모른다. <위즈덤하우스·1만8000원>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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