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3포수 체제’…한승택 “나도 김호령처럼”
수비 안정화·전력 다양화 기대 “내 것을 만들겠다”
윤도현 부상 복귀…‘고졸 루키’ 김태형 등도 콜업
2025년 09월 02일(화) 20:10
KIA 타이거즈 포수 한승택이 엔트리 확대에 맞춰 2일 엔트리에 등록됐다. 수비 안정화에 역할을 하게 된 한승택은 퓨처스 리그에서 준비한 타격에서의 역할도 다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포수 한승택이 9월 시험무대에 오른다.

KIA는 9월 엔트리 확대에 맞춰 2일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5명의 선수를 콜업했다. 포수 한승택, 내야수 윤도현, 외야수 정해원과 함께 ‘고졸 루키’ 투수 김태형·이성원이 엔트리에 등록됐다.

수비 도중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했던 윤도현은 부상에서 회복해 그라운드로 복귀했고,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온 정해원도 5월 30일 KT전에 이어 다시 한번 1군 기회를 얻게 됐다.

지난 6월 24일 키움전을 통해 프로 데뷔전을 치른 뒤 1군 3경기에 출전했던 김태형도 엔트리 확대와 함께 어필 무대를 갖게 됐다. 또 다른 우완 고졸 신인 이성원은 처음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젊은 피’들을 중심으로 엔트리를 보강한 KIA는 한승택으로 안방 자리에 안정감도 더했다. 한승택은 KIA 포수 중 수비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선수다.

KIA는 한승택의 가세로 ‘3포수 체제’를 운영하면서 다양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게 됐다.

수비 안정화와 전력 다양화를 위한 카드로 선택된 한승택은 기대감으로 남은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한승택은 지난 5월 13일 롯데전을 끝으로 올 시즌 1군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20타석에 나온 한승택은 포수 마스크를 쓰고 50이닝을 소화했었다.

한승택은 “내 것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차분하게 기량을 키우고, 콜업을 기다렸다.

한승택은 “타격, 수비에서 내 야구를 확실하게 만드는 데 노력했다.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실패도 해보고, 성공도 해보면서 많은 시도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실수도 많이 생각했다. ‘블로킹할 때 공이 이 방향으로 왔을 때 이렇게 해볼까’, ‘송구할 때 어떤 느낌으로 던졌지’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많은 시도를 해 봤다. 타격에서도 초구, 스트라이크 다양하게 쳐보고 투수들의 유형에 맞춰 존을 설정해서 대처도 해봤다”며 “나의 메커니즘도 메커니즘이지만 투수 유형에 따라 다양하게 대처했다. 120타수 정도 소화했는데 투수에 맞춰 공격하는 법을 시도했다. 1군에서는 많은 타석에 못 나가니까 못 했던 것들 해봤다”고 설명했다.

기다림은 길어졌지만 조급함보다는 기대감이 더 컸다.

한승택은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은 해보고 야구를 그만두자는 생각이었다. 야구 선수가 야구를 했으면 자기 것은 있어야 한다. 1군 주전 선수들은 다 뭔가가 있다. 지나고 보니까 내 것이 많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2군에서 시합을 뛰면서 내 것을 만드는 데 노력했다”며 “노력을 하면서 좋아진다고 생각했다. 물론 야구가 어렵고, 1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스스로 성장한다는 게 느껴졌다. 퓨처스에서는 어느 정도 결과는 나왔는데 1군에서 이렇게 경기를 계속 뛰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승택은 올 시즌 퓨처스 43경기에 나와 118타수 44안타, 0.373의 타율을 기록했다. 2개의 홈런으로 30타점도 올리는 등 약점이었던 공격에서 눈에 띄는 결과를 냈다.

한승택은 “이제는 잘 해야 한다. 결과를 내야 하지만 일단 하는 것 잘하면 결과가 따라온다고 생각했다. 과정을 중요시하다 보니까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김호령의 반전 타격도 한승택에게는 동기 부여가 됐다.

한승택은 “호령이 형은 열심히 하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걸 누구나 아니까 언젠가는 잘할 줄 알았다. 노력하면 기회가 있고, 결과가 조금이라도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호령이 형 활약을 보면서 나도 힘을 더 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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