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8월 물가 상승세 반짝 둔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 7월 절반 수준인 1%대 그쳐
SKT 해킹 요금인하 및 여름철 전력 누진제 완화 등 일시적 효과
한은 “9월부터 다시 2%대 전망”
2025년 09월 02일(화) 17:50
2025년 8월 광주 소비자물가동향 인포그래픽<호남지방통계청 제공>
지난달 광주·전남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1%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최소 상승폭이지만, 이번 물가 상승세 둔화는 여름철 정부의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와 SK텔레콤 해킹 사태 이후 요금 인하 등에 기댄 일시적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8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시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6으로 전년 동월(114.95) 대비 1.4% 상승했다. 광주 소비자물가지수는 코로나19 여파 및 고물가 양상이 점차 안정되면서 2023년 3%대, 2024년 2%대 상승폭을 보인 뒤, 올해 들어 3월 1.9%를 시작으로 상승폭을 좁혀가고 있다.

지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를 반영한 생활물가지수도 전년 동월보다 1.0% 상승하는데 그쳤고, 전월과 비교해서는 0.3% 하락했다. 이상기후로 인한 농수산 물가 상승 등으로 식품 물가는 1년새 4.0% 올랐지만, 식품 외 물가가 0.7% 하락한 결과다.

특히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5.2% 올랐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가 11.8%로 가장 상승폭이 컸고, 신선채소(3.6%), 신선과실(2.7%)도 모두 물가가 뛰었다.

이처럼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물가가 대폭 상승했지만, 전반적인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낮았던 것은 SK텔레콤의 요금 인하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는 식료품·비주류음료(0.62%) 등 10개 항목이 상승했고, 통신(-0.59%) 등 2개 항목이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통신에서 휴대전화료(-21.0%)의 하락폭이 컸다.

2025년 8월 전남 소비자물가동향 인포그래픽<호남지방통계청 제공>
같은 기간 전남 소비자물가지수는 115.34에서 117.16으로 1.6% 올랐다. 전남 8월 중 생활물가지수도 전년 대비 1.2% 상승했는데, 지난 7월(2.4%) 상승폭의 절반 수준이다.

전남 역시 소비자물가는 휴대전화료(-21.0%) 등 통신요금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 밖에 휘발유(-2.5%) 등 유가 하락세와 정부의 여름철 전력 누진제 완화 등으로 하락한 전기료(-0.4%) 등이 전반적인 소비자물가 상승률 축소를 견인했다.

한편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9월 물가상승률은 일시적 하락 요인이 사라지면서 2%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부총재보는 이날 한은에서 물가상황점검회의를 열고 8월 소비자물가가 1%대 상승률을 나타낸 것은 일시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8월 소비자물가는 집중호우와 폭염 등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의 큰 폭 상승에도 당초 예상대로 통신 요금 일시 할인으로 오름폭이 7월(2.1%)보다 0.4%포인트(p) 축소됐다”고 분석했다.이어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에도 낮은 수요압력, 국제유가 안정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2% 내외의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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