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양궁대회 개최 …‘활의 도시’ 광주서 세계를 쏜다
5~12일 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
22~28일 장애인양궁선수권 개최
오프닝쇼 3일 전일빌딩 앞 무대
90개국 참여…5·18광장서 결승전
2025년 09월 02일(화) 07:00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에서 2025년 세계양궁선수권대회 결승전이 열린다. 민주광장에 설치될 결승전 경기장 조감도. <광주시 제공>
‘활의 도시’ 광주에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양궁연맹(WA) 총회(2~3일), 현대 세계양궁선수권대회(5~12일),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22~28일)가 잇따라 광주에서 개막한다. 대회 결승전이 열리는 5·18민주광장은 중계화면을 통해 전세계에 전파돼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과 정신을 세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일 세계양궁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세계양궁연맹(WA) 총회에 160개국 회원국 대표가 참석한다. 총회는 세계 양궁의 주요 현안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총회다.

총회 개막식은 2일 오전 9시에 진행되며 총회 이틀 차인 3일에는 연맹 회장단과 임원 선출이 이뤄진다. 선수권 대회 규정 개정, 심판 조직, 윤리·행동 강령 법률안 발의 등 핵심 안건이 결정된다. 총회는 2년에 한 번 열리는 정기 회의로, 이번 회의 결과가 국제대회 운영과 규정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세계 양궁인의 잔치인 현대 세계양궁선수권대회와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에는 90여개국에서 900여 명(장애인대회 50여개국 400여 명 포함)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특히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우진, 김제덕, 이우석, 임시현 선수와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강채영, 안산 선수 등 대한민국 간판선수들이 출전한다.

양궁선수권 대회 개막을 알리는 오프닝 쇼 ‘활의 나라’는 3일 오후 6시 30분 금남로 전일빌딩245 앞 특설무대에서 펼쳐져 대회 분위기를 끌어 올린다.

금남로 일대가 차 없는 거리로 변모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첫 무대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3호 고싸움놀이 시연과 신명나는 농악 퍼레이드로 막을 연다.

또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의 성공 기원 세리머니와 인기 가수 알리·노라조의 축하공연까지 더해져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예정이다

광주시는 300여 명의 시민 자원봉사단과 시민 서포터즈 등 시민 참여를 바탕으로 이번 대회를 모두의 축제로 준비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광주은행), 런던올림픽 2관왕 기보배(광주여대 교수) 등 광주 출신 양궁 영웅들도 대회 홍보대사로 참여한다.

이번 대회 결승전은 광주를 상징하는 5·18민주광장에서 열려 눈길을 끈다. 5·18민주광장은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의 최후 항쟁지로, 조직위는 결승전을 통해 ‘민주화 정신을 담은 화살이 억압을 뚫고 전세계로 확산된다’는 특별한 메시지를 전세계 전할 계획이다.

대회 슬로건 ‘The Echo of Peace(평화의 울림)’ 역시 화살이 과녁에 명중할 때 울리는 메아리에 광주의 평화 정신을 실어 전 세계로 퍼뜨린다는 뜻을 담고 있다.

광주는 이번 대회를 통해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로서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활의 도시’의 자긍심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는 서향순, 장용호, 주현정, 기보배, 최미선, 안산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6명을 배출한 도시로 세계 양궁계를 선도하고 있다. 시는 양궁 인프라와 저력, 하계유니버시아드와 세계수영선수권 등 굵직한 국제 스포츠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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