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만 제때 받아도…‘치료가능 사망률’ 지역 격차 여전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실 ‘10년간 10만명당 치료가능 사망률 현황’
광주 47명·전남 50명 서울과 6명 이상 차이…맞춤 의료체계 시급
2025년 08월 27일(수) 20:25
/클립아트코리아
서울과 광주·전남지역 간 ‘치료만 잘 받으면 막을 수 있는 사망률’ 격차가 최근 10년 동안 평균 6명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년 전보다 광주는 약 11명, 전남은 7명 정도 낮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실의 보건복지부 자료 ‘2014~2023년 전국 시·도별 치료가능 사망률(인구 10만명 당 사망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10년 평균 치료가능 사망률이 광주는 46.7명, 전남은 50.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사망률이 가장 낮은 서울(41명)에 비해 광주는 6명(6위), 전남은 9명(12위) 정도 더 많은 것으로, 비록 10년간 사망률 추이는 낮아지고 있으나 지역간 격차는 여전히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가능 사망률은 의료적 지식과 기술을 고려할 때 치료가 시의적절하게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 ‘조기 사망’을 뜻하며, 심뇌혈관 질환·감염·모성 사망 등 11개 그룹 57개 질환군을 기준으로 한다.

이번 자료에 의하면 광주의 경우 지난 2014년 치료가능 사망률이 56.3명에서 2023년 45.54명으로 약 11명 정도, 전남은 54.17명에서 47.57명으로 약 7명 정도 감소했다. 또 10년간 추세를 살펴보면 광주는 2015년(52.06명) 이후부터 40명 대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전남은 2018년까지 50명대 수준을 유지하다 2019년부터 40명대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인 2023년 자료만 보면 울산이 36.93명으로 서울(39.55명)을 제치고 가장 낮았고 세종(40.98명)·대전(41.81명)·경기(42.32명)·경남(44.27명)이 그 뒤를 이었으며, 광주와 전남은 전국 7번째, 11번째로 낮은 사망률을 보였다. 특히 광주는 8개 특·광역시 중 5번째로 낮았다.

치료가능 사망률은 주로 만성질환이나 감염성 질환, 그리고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질환을 기준으로 한다. 예를 들어 폐렴, 고혈압성 심혈관질환, 당뇨병 합병증, 암 등이 대표적이며, 특히 암의 경우 유방암·자궁경부암 등 조기 발견하면 생존율이 높은 암이 해당된다.

치료가능 사망률의 지역간 격차가 여전한 것에 대해 전남대 의과대학 신민호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여러 요인 중 건강행태, 만성질환 관리 취약, 사망원인 특성, 의료 접근성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신 교수는 특히 “광주의 경우 건강행태에 있어 걷기 실천율이 광역시 중 가장 낮아 신체활동 부족하며, 이는 비만·당뇨병·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당뇨병 환자의 투약 순응도가 광역시 중 가장 낮고, 심근경색발생률과 폐렴 사망률이 가장 높은 점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 분석했다. 이어 신 교수는 “상급종합병원이 2개나 있는 광주에서도 권역별 응급·심뇌혈관 전문치료 인프라 접근성에는 지역간 차이가 크다. 즉 광주 서구권과 광주 동·남권의 의료기관 분포가 고르지못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환자에게 치료 골든타임 내 개입이 지연될 우려가 있다”며 의료 접근성도 원인으로 꼽았다.

치료가능 사망률 낮추는 방안에 대해 신 교수는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와 응급의료체계를 촘촘히 연결하는 동시에 공공의료 기능을 갖춘 광주의료원 설립을 추진해 만성질환 관리, 응급·재활, 감염병 대응 등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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