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깊고 푸른 고요를 일깨우고’
죽형 조태일 문학축전 오는 9월 6일 곡성 조태일시문학기념관
2025년 08월 25일(월) 14:55
지난해 열린 죽형조태일문학축전 장면. <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 제공>
죽형 조태일 시인의 삶과 시혼을 추모하고 시정신을 되새기는 문학 축전이 열린다.

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이사장 박석무)는 고인의 26주기를 맞아 오는 9월 6일 오후 3시 곡성조태일시문학기념관에서 축전을 펼친다.

‘저 깊고 푸른 고요를 일깨우고’를 주제로 열리는 행사는 시상식, 공연, 시낭송, 추모 시화전 등 다채로운 행사로 채워진다.

먼저 제7회 조태일문학상 시상식에서는 제주4.3의 역사와 상흔 치유를 위한 시 쓰기를 계속해온 김수열 시인에게 상이 주어진다. 상금 2000만 원과 조태일 시인의 초상과 대표 시 ‘국토서시’를 새긴 고(故) 정병례 전각가의 작품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이어 기념사업회는 효봉 여태명 서예가가 쓴 ‘국토서시’를 문학기념관에 전달하고, 상시 전시할 예정이다.

여 서예가는 2018년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시 ‘평화와 번영을 심다’ 표지석 휘호를 써 화제를 모았다. 대통령 전용기 휘호, 고창 선운사, 문화체육관광부 현판 글씨, KBS ‘1박2일’, YTN ‘돌발영상’ 타이틀 등을 쓴 바 있다. 특히 조선 후기 민중의 서체인 ‘민체’를 연구했으며 먹과 붓으로 글씨와 그림의 경계를 넘나드는 활동을 펼쳐왔다.

시 낭송 등 다양한 공연도 예정돼 있다.

싱어송라이터이자 연출가인 류의남 가수는 조태일의 시 노래 ‘그래도 봄은 오는가’를 비롯해 ‘어떤 인연’, ‘세월이 갈수록’ 등을 들려준다. 중요무형유산 판소리 고법 이수자인 소리꾼 김동준과 제20회 대한민국빛고을기악대제전 가야금병창 신인부 대상을 받은 바 있는 소리꾼 남선아의 ‘춘향가’ 등 국악 무대도 마련된다.

음악동아리 ‘섬진강아름다운사람들’ 리더로 활동하며, 매년 미실란 음악회, 곡성세계장미축제, 곡성 섬진강 마을영화제 등 곡성 지역의 다양한 무대에서 공연 활동을 하는 서용호 연주자는 ‘하얀 나비’, ‘향수’ 등을 하모니카로 들려준다.

송태웅, 전숙경, 김경애, 서수경 시인의 시 낭송 무대도 펼쳐지며 전국에서 50여 명의 시인이 참여하는 ‘조태일 시인 26주기 추모 시화전’은 시 읽기의 묘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념사업회 황형철 사무국장은 “죽형 조태일 시인은 군부 독재 시절 자유와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던 시인”이라며 “곡성군과 함께 주최하는 이번 문학축전이 고인의 시 정신을 기리고 시문학 활성화에 기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참석자 편의를 위해 축전 당일 오후 1시 15분 ACC 부설주차장에서 전세버스가 출발할 예정이다. 문의 전화 광주전남작가회의.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www.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kwangju.co.kr/article.php?aid=1756101300788457007
프린트 시간 : 2025년 08월 26일 01:4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