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나지 않는 은근한 속삭임의 노래
화순 출신 민금순 시인 동시집 ‘어쩌면, 사랑’ 펴내
2025년 08월 24일(일) 17:45
“사람은 누구나 혼자 살아갈 수 없어요. 외롭기 때문이죠. 우리 주위의 자연 일테면 꽃과 풀, 나무도 그렇습니다. 모두 친구들과 손을 잡고 살아가고 있지요.”

전남여류문학회 부회장인 민금순 시인이 동시집 ‘어쩌면, 사랑’(아동문예)를 펴냈다.

민 시인은 이번 작품집에서 자연과 가족에 대한 사랑의 노래를 담았다. 티 나지 않는 은근한 속삭임의 노래는 잔잔한 울림을 준다.

민 시인은 “어쩌면 사랑은 어려운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랑이며 즐겁고 신나게 살아가는 일도 사랑일 것 같다”고 이번 작품 집 의미에 대해 전했다.

“힘차게 봉지를 터트리며/ 빼꼼히 세상을 구경하는/ 복숭아!// 안녕?/ 세상은 처음이지?/ 나도 그래// 너처럼 예쁜 열매가/ 나무에 매달리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비바람에도 지치지 말고/ 더 크고 예쁘게/ 자라나 줄래?//(후략)”

표제시 ‘어쩌면, 사랑’은 서로에 대한 작은 관심의 중요성을 말한다. 화자는 세상을 향해 얼굴을 내미는 복숭아를 향해 “지치지 말고 예쁘게 자라나 줄래?”라고 인사말을 건넨다. 행복이란 거창한 다른 무엇이 아닌 세상의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작품은 말하고 있다.

이번 작품집에는 매 동시마다 김한길의 사진 작품이 수록돼 있어 읽는 맛도 선사한다.

한편 화순 출신 민 시인은 ‘문학춘추’에 시, ‘문학세계’에 동시가 당선돼 등단했으며 전남여류문학상, 화순문학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동시집 ‘낙엽이 아플까 봐’, ‘진짜 진짜 궁금해’ 등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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