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 오광록 서울취재본부 부장
2025년 08월 22일(금) 00:00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사면되면서 정치권이 요동치고 광주·전남 정치지형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지역민의 조국혁신당과 조 전 대표에 대한 지지와 관심이 크기 때문에 내년 광주·전남지역 지방선거 판세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조 전 대표의 사면 전, 더불어민주당과 혁신당 안팎에서는 합당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결과를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민주당은 ‘조건없는 합당’ 등을 요구한데 반해 혁신당은 당 대 당 통합에 따른 권리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 호남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혁신당 간 본선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양 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수도권·경기·영남 등지의 경합지역은 협력’ ‘호남 등 우세지역은 경쟁’을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광주·전남 지방선거를 앞두고 혁신당은 대대적인 인재 발굴을 예고하고 있다. 조 전 대표의 사면으로 더욱 강력해진 ‘원심력’을 토대로 광주·전남에서 청년과 여성 등 신인 정치인을 대거 영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 전 대표의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조 전 대표는 호남 전 선거구 광역·기초 의원 공천을 공언하고 있으며 당선인이 상당수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조 전 대표의 사면과 혁신당의 호남 내 확장으로 내년 지방선거 ‘본선 경쟁’도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호남은 ‘민주당 공천이 곧 본선’이라는 공식에 따라 본선거의 의미가 없었다. 혁신당이 호남에서 뿌리를 내릴 수록 본선 경쟁력도 탄탄해지고 일부 선거구에서 승리도 예상되면서 민주당과 혁신당의 본선 경쟁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특히 과거 호남의 선거에서 본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광역·기초 의회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광주시의회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내란 혐의로 위헌정당 해산 심판 청구가 논의되고 있는 국민의힘 시의원에게 ‘광주의 예산 칼자루’를 맡기면서 당 윤리심판원의 징계를 앞두고 있다. 경쟁이 없다보니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일부 시의원들은 이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에서 더욱 혹독한 심판대에 오를 것이다.

/오광록 서울취재본부 부장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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