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논란’ 아사니, 광주 떠나 결국 이란으로…
재정문제 해결 위해 현실과 타협…이적료 14억원 합의하며 결별
핵심전력 이탈에 코리안컵·순위 싸움 급변…‘애증의 선수’로 남아
핵심전력 이탈에 코리안컵·순위 싸움 급변…‘애증의 선수’로 남아
![]() 광주가 지난 17일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둔 뒤 선수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아사니.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광주FC가 ‘애증’의 아사니를 이적료 100만달러에 이란으로 떠나보낸다.
광주가 이란 에스테그랄FC와 이적료 100만달러(약 14억원)에 아사니의 이적을 최종 합의하면서 ‘이적 논란’을 마무리했다.
SNS를 통해 아사니의 에스테그랄의 이적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올해까지 광주와 계약을 맺은 아사니는 현 소속 구단과 잔여 계약기간이 6개월 이하일 때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는 ‘보스만 규정’에 따라 에스테그랄과 계약을 했다.
그리고 지난 3일 에스테그랄이 SNS로 아사니와의 계약 소식을 전했다. 광주와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에스테그랄이 이적을 공식 발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적 발표 뒤 아사니는 부상을 이유로 훈련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태업 논란’도 일었다. 결국 아사니의 이름은 지난 25라운드 포항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 명단에서 빠졌다.
이후 17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홈경기에 아사니가 선발 출장하면서 잔류 가능성도 언급됐지만, 광주는 줄다리기 협상 끝에 이적시장 마감일인 20일을 앞두고 100만달러에 시즌 중반 이적을 결정했다.
광주는 ‘현실’을 놓고 고민과 고민을 거듭했다.
광주는 당장 20일 부천FC를 상대로 코리아컵 준결승 1차전을 앞두고 있고, 시즌 순위 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아사니는 광주의 핵심 전력이다.
아사니는 올 시즌 리그 22경기에 나와 8골을 장식하고 있다. 광주에서의 첫 시즌이었던 2023시즌 기록한 7골을 넘어선 개인 최다 골이다. 2개의 도움도 기록한 아사니는 ‘특급 왼발’을 자랑하는 광주의 주포다.
태업 논란 속 아사니가 결장했던 포항전에서 광주는 1개의 슈팅에 그치면서 0-1패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아사니는 코리아컵 우승과 리그 3위라는 목표를 위해서 꼭 필요한 자원이다. 여기에 스쿼드를 생각하면 광주로서는 선수 한 명, 한 명이 아쉽다.
하지만 광주와 이정효 감독은 또 다른 ‘현실’까지 고려해 아사니를 떠나보냈다.
광주는 재정 건전화 규정을 지키지 못하면서 지난 6월 제재금 1000만원과 선수 영입 금지 1년 징계를 받았다. 영입 금지 징계는 2027년까지 집행이 유예됐지만 고질적인 재정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이적료’를 적극 활용해야 하는 처지다.
광주 입장에서는 최대한의 자존심을 지키면서 아사니와 동행을 마무리했지만 입맛은 개운치 않았다.
팬들에게도 아사니는 ‘애증’의 선수로 남게 됐다.
아사니는 광주FC 역사상 가장 극적이면서 역사적인 경기를 만든 주인공이다.
지난 3월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에서 광주는 비셀 고베를 3-0으로 꺾고 8강 진출을 확정했다.
1차전에서 0-2패를 기록했던 만큼 3골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던 경기였다.
광주가 고베와의 리그 스테이지 두 경기에서 단 하나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고 패배를 당했던 만큼, 8강행을 예상하는 이는 없었다.
하지만 이날 광주는 박정인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40분 기록된 아사니의 페널티킥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연장 후반 14분 터진 아사니의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슈팅으로 광주는 8강 기적을 만들었다. 구단뿐만 아니라 K리그의 역사였다. 아사니의 왼발은 역대 시·도민구단 첫 ACL 8강행 역사를 썼다.
K리그를 뒤흔드는 활약을 이어가면서 광주를 상징했던 아사니가 씁쓸한 추억으로 퇴장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광주가 이란 에스테그랄FC와 이적료 100만달러(약 14억원)에 아사니의 이적을 최종 합의하면서 ‘이적 논란’을 마무리했다.
SNS를 통해 아사니의 에스테그랄의 이적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올해까지 광주와 계약을 맺은 아사니는 현 소속 구단과 잔여 계약기간이 6개월 이하일 때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는 ‘보스만 규정’에 따라 에스테그랄과 계약을 했다.
이적 발표 뒤 아사니는 부상을 이유로 훈련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태업 논란’도 일었다. 결국 아사니의 이름은 지난 25라운드 포항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 명단에서 빠졌다.
이후 17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홈경기에 아사니가 선발 출장하면서 잔류 가능성도 언급됐지만, 광주는 줄다리기 협상 끝에 이적시장 마감일인 20일을 앞두고 100만달러에 시즌 중반 이적을 결정했다.
광주는 당장 20일 부천FC를 상대로 코리아컵 준결승 1차전을 앞두고 있고, 시즌 순위 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아사니는 광주의 핵심 전력이다.
아사니는 올 시즌 리그 22경기에 나와 8골을 장식하고 있다. 광주에서의 첫 시즌이었던 2023시즌 기록한 7골을 넘어선 개인 최다 골이다. 2개의 도움도 기록한 아사니는 ‘특급 왼발’을 자랑하는 광주의 주포다.
태업 논란 속 아사니가 결장했던 포항전에서 광주는 1개의 슈팅에 그치면서 0-1패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아사니는 코리아컵 우승과 리그 3위라는 목표를 위해서 꼭 필요한 자원이다. 여기에 스쿼드를 생각하면 광주로서는 선수 한 명, 한 명이 아쉽다.
하지만 광주와 이정효 감독은 또 다른 ‘현실’까지 고려해 아사니를 떠나보냈다.
광주는 재정 건전화 규정을 지키지 못하면서 지난 6월 제재금 1000만원과 선수 영입 금지 1년 징계를 받았다. 영입 금지 징계는 2027년까지 집행이 유예됐지만 고질적인 재정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이적료’를 적극 활용해야 하는 처지다.
광주 입장에서는 최대한의 자존심을 지키면서 아사니와 동행을 마무리했지만 입맛은 개운치 않았다.
팬들에게도 아사니는 ‘애증’의 선수로 남게 됐다.
아사니는 광주FC 역사상 가장 극적이면서 역사적인 경기를 만든 주인공이다.
지난 3월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에서 광주는 비셀 고베를 3-0으로 꺾고 8강 진출을 확정했다.
1차전에서 0-2패를 기록했던 만큼 3골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던 경기였다.
광주가 고베와의 리그 스테이지 두 경기에서 단 하나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고 패배를 당했던 만큼, 8강행을 예상하는 이는 없었다.
하지만 이날 광주는 박정인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40분 기록된 아사니의 페널티킥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연장 후반 14분 터진 아사니의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슈팅으로 광주는 8강 기적을 만들었다. 구단뿐만 아니라 K리그의 역사였다. 아사니의 왼발은 역대 시·도민구단 첫 ACL 8강행 역사를 썼다.
K리그를 뒤흔드는 활약을 이어가면서 광주를 상징했던 아사니가 씁쓸한 추억으로 퇴장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