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랑 날자’… 광주시, 독서·체험 어우러진 문화축제 연다
‘2025 빛고을 책마당’ 9∼10월 개최
노벨·K-문학 주제 시민참여형 축제
독립출판물 판매·시민 책장터 운영
2025년 08월 19일(화) 20:15
<광주광역시 제공>
광주시가 도심을 책과 문화로 물들이는 대규모 복합문화축제를 개최한다. 단순한 독서 장려 행사를 넘어 시민들에게 공연·체험·전시를 결합한 시민 참여형 축제를 열겠다는 것이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복합문화축제인 ‘2025 빛고을 책마당’이 9월 6~7일과 10월 11~12일 광주시청 야외광장 및 열린청사에서 열린다.

‘책이랑 날자 : 북(Book) & 락(樂)’을 주제로 시민에게 가을 정취와 함께하는 문화적 여유를 선사한다.

◇ 노벨 문학상과 평화상, 두 개의 빛 = 9월에 열리는 첫 번째 행사는 ‘노벨’을 키워드로 삼았다.

지난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업적과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기리는 전시가 마련된다.

광주는 문학과 민주주의, 평화의 상징성을 동시에 간직한 도시라는 점에서 이번 기획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 광주시의 설명이다.

시민들은 현장에서 북 인플루언서 김겨울 작가의 북 토크쇼를 통해 책 이야기를 듣고, 한강 작가의 문학 세계와 광주가 가진 역사적 가치가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경험할 수 있다.

단순히 ‘책 읽기’를 넘어, 문학과 사회적 메시지를 잇는 공론의 장을 준비한 것이다.

◇ K-문학, 세계와 만나다=10월 행사의 주제는 ‘K-문학’이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1주년을 기념하며, 한국 문학이 세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조명한다. 최근 드라마·웹툰·웹소설 등 한류 콘텐츠가 세계적 인기를 끄는 흐름을 반영해 체험형 부스가 운영된다.

의사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이낙준 씨가 무대에 올라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의 원작자로서 집필 경험을 들려주며 독자들과 소통한다.

웹툰·웹소설의 대중성과 한국 문학의 전통이 함께 어우러져, 문학의 지평을 확장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이 주인공 되는 참여형 축제 =‘빛고을 책마당’은 단순히 무대를 바라보는 관람형 행사가 아니다. 두 차례 축제 모두에서 야외도서관, 작가 초청 강연, 음악 공연, 북마켓, 체험부스, OX 퀴즈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조용한 문화 체험’에 관심미 모이고 있다. 9월 6일과 10월 11일 저녁, 참가자들은 무선 헤드셋을 착용하고 함께하는 요가와 야외 영화 상영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시민들은 주변 소음을 최소화하고 몰입감을 높여, 도심 속에서 색다른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독립출판물 판매, 시민 책장터 등도 운영돼 책을 ‘읽는 것’을 넘어 ‘나누는 것’까지 확장한다. 이는 한강 작가가 제안한 “책을 많이 읽고 많이 사는 도시”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적극 반영했다는 것이 광주시의 설명이다.

광주시는 축제는 단순히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벨 문학상과 K-문학이라는 세계적 주제를 지역 현장에서 구현함으로써, 시민이 책과 문화를 통해 미래를 상상하고 도시의 정체성을 새롭게 쓰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광주문화예술통합플랫폼 ‘디어마이광주’를 통해 사전 신청하면 된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www.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kwangju.co.kr/article.php?aid=1755602100788244277
프린트 시간 : 2025년 08월 20일 01: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