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걸이의 저주 - 채희종 디지털 본부장
특검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목걸이가 온 나라를 들쑤시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받았다는 수천만 원대 명품 목걸이 얘기다. 목걸이는 액세서리지만 신화나 소설에서는 저주나 허영심, 삐뚤어진 욕망의 상징으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다.
그리스신화에는 ‘하르모니아 목걸이’라는 전설적인 장신구가 등장한다. 이 목걸이를 착용한 여성은 물론 그 가족, 후손까지 대대로 저주가 내려진 탓에 유명해졌다. 이 목걸이는 애초 테베의 왕 카드모스와 결혼한 하르모니아에게 선물로 주어졌으며 아름다움과 젊음을 유지해주는 효능이 있었다. 이 때문에 이전 착용자가 저주를 받아 숨져도 여성들은 영원한 젊음이라는 유혹을 이기지 못해 같은 실수를 되풀이했다.
목걸이에 저주가 걸린 이유는 복수심에서 비롯됐다. 하르모니아는 대장장이 신 헤파이토스의 아내인 아프로디테(미의 여신)가 아레스(전쟁의 신)와 바람을 피워 낳은 딸이었다. 아내의 불륜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던 헤파이토스는 다양한 보석과 금으로 만들어진 목걸이를 하르모니아에게 선물하면서 아름다움과 젊음을 유지해주는 효능을 담았지만 동시에 불행이라는 저주를 걸었던 것이다.
기드 모파상의 단편소설인 ‘목걸이’는 허영심이 부른 처절한 불행을 담고 있다. ‘마틸드’는 아름다운 여성이었지만 가난하다는 이유로 항상 불만에 차 있었으며 상류사회에 대한 동경과 허영심을 버리지 못했다. 마틸드는 파티에 나가기 위해 남편의 비상금을 털어 옷을 사고 친구에게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빌려 파티에 참석했다가 그만 잃어버린다. 이후 부부는 재산을 처분하고 돈까지 빌려 같은 목걸이를 사서 친구에게 주고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온갖 고생을 다한다. 10년의 고생으로 늙은 아낙네의 모습으로 변한 그녀는 어느 날 목걸이를 빌려 준 친구를 만나 목걸이 때문에 고생한 이야기를 하던 중 그 목걸이가 가짜였음을 알게 된다.
목걸이를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목걸이를 허영심과 욕망의 상징물로 묘사한 얘기들은 유혹에 약한 인간의 속성을 경계하기 위함일 게다. 유혹에 빠진 이들이 지옥 같은 상황에 처한 모습을 지금 보고 있지 않는가. /채희종 디지털 본부장chae@kwangju.co.kr
그리스신화에는 ‘하르모니아 목걸이’라는 전설적인 장신구가 등장한다. 이 목걸이를 착용한 여성은 물론 그 가족, 후손까지 대대로 저주가 내려진 탓에 유명해졌다. 이 목걸이는 애초 테베의 왕 카드모스와 결혼한 하르모니아에게 선물로 주어졌으며 아름다움과 젊음을 유지해주는 효능이 있었다. 이 때문에 이전 착용자가 저주를 받아 숨져도 여성들은 영원한 젊음이라는 유혹을 이기지 못해 같은 실수를 되풀이했다.
목걸이를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목걸이를 허영심과 욕망의 상징물로 묘사한 얘기들은 유혹에 약한 인간의 속성을 경계하기 위함일 게다. 유혹에 빠진 이들이 지옥 같은 상황에 처한 모습을 지금 보고 있지 않는가. /채희종 디지털 본부장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