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역사 아이들 언어로…‘고려인’ 동화 만든다
홍종의 작가, 고려인마을 방문 협의
조경희 작가·문빅토르 화가 등 참여
조경희 작가·문빅토르 화가 등 참여
![]() 광복절 80주년을 맞아 지난 15일 고려인마을에서 동화작가와 고려인마을 관계자들이 동화 제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홍종의 작가 제공> |
유명 동화작가들이 ‘고려인’을 모티브로 작품을 제작하기로 의기투합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번 동화 창작은 직접 작가들이 고려인마을을 방문해 성사된 데다 광복 80주년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어 의미가 크다.
홍종의 작가는 지난 15일 광복절을 맞아 고려인마을을 방문해 동화 제작을 협의했다고 18일 전했다.
홍 작가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고려인마을주민관광청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최창인 씨 주선으로 이루어졌다. 동화 제작 협의에는 홍 작가를 비롯해 조경희 작가, 백승현 대동문화재단 전문위원 등이 참석했다. 홍 작가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조경희 작가는 나주 출신으로 ‘천년의 사랑 직지’를 펴낸 바 있다.
작가들은 지난주 고려인마을 방문 당시 광복절 기념행사에 참여해 봉오동전투와 만세운동을 재현했다. 태극기를 흔들며 광복의 감격과 선열들의 숨결을 현재로 불러내며 그날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이들 작가들은 “이 이야기들이 동화 속에 담긴다면 아이들의 마음에 꺼지지 않는 불씨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후 작가들은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작가를 만나 미술관을 들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섬세한 붓질 속에 담긴 강제이주와 고난, 그리고 희망의 빛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작가들은 문 작가의 그림을 보며 “눈앞의 작품들이 바로 고려인의 생생한 이야기”라며 “우리가 써 내려갈 동화 작품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이번 동화 제작은 지난 6월 완도의 소안도에서 열린 항일운동 기념 행사가 계기가 됐다. 홍 작가는 “일제강점기 들불처럼 일어났던 항일운동의 성지인 소안도는 해외에서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선조들의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며 “매년 소안도에서는 항일운동 추모제와 백일장을 개최한다”고 언급했다.
홍 작가는 올해도 백일장 등과 관련 소안도를 방문했으며 고려인마을에서도 광복 80주년을 맞아 소안도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최창인 자문위원이 홍 작가에게 소안도를 배경으로 동화를 썼던 것처럼 고려인마을을 모티브로 동화작품을 창작했으면 하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홍 작가는 그동안 항일운동을 다룬 ‘노래를 품은 섬 소안도’, 임진왜란 때 끌려간 소년 포로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칼을 이긴 큰 붓’, 일제 강점기 인권 해방운동을 다룬 ‘공평한 세상 저울’ 등 민족 혼이 담긴 동화를 펴냈다.
그는 “지금까지 고려인마을을 모티브로 동화를 쓴 게 별로 없다”며 “고려인마을의 어린이들이 어떻게 한국의 아이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을 것인지 등을 작품에 담아 보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를 기록 차원으로 머무르게 두는 것보다 동화로 풀어주는 편이 훨씬 아이들에게는 교육적 효과가 크다”며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도 함께 녹여내면 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동화에는 그림이나 삽화가 들어가야 좋은데 다행스럽게도 그 문제도 해결이 됐다. 고려인마을에 거주하는 문빅토르 화가가 그림을 그려주기로 한 것이다. 카자흐스탄에서 동화책 그림을 그린 경험을 살려 오늘의 감각에 맞는 작품을 그리기로 했다.
홍 작가는 대략 초고를 구상했다고 한다. ‘고려인들의 진짜 나라’(가제)는 카자흐스탄 10세 소녀가 한국에 들어와 겪는 언어 문제 등을 다뤘다. 왕따도 겪지만 화가를 마나면서 고려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는 내용이다.
조경희 작가도 ‘천년의 사랑 직지’를 창작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켜낸 것처럼 고려인들의 고난과 역경의 역사를 의미있는 작품으로 구현하고 싶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특히 이번 동화 창작은 직접 작가들이 고려인마을을 방문해 성사된 데다 광복 80주년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어 의미가 크다.
홍종의 작가는 지난 15일 광복절을 맞아 고려인마을을 방문해 동화 제작을 협의했다고 18일 전했다.
작가들은 지난주 고려인마을 방문 당시 광복절 기념행사에 참여해 봉오동전투와 만세운동을 재현했다. 태극기를 흔들며 광복의 감격과 선열들의 숨결을 현재로 불러내며 그날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이들 작가들은 “이 이야기들이 동화 속에 담긴다면 아이들의 마음에 꺼지지 않는 불씨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당초 이번 동화 제작은 지난 6월 완도의 소안도에서 열린 항일운동 기념 행사가 계기가 됐다. 홍 작가는 “일제강점기 들불처럼 일어났던 항일운동의 성지인 소안도는 해외에서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선조들의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며 “매년 소안도에서는 항일운동 추모제와 백일장을 개최한다”고 언급했다.
![]() 홍범도장군 흉상 앞에서 포즈를 취한 홍종의 작가. |
홍 작가는 그동안 항일운동을 다룬 ‘노래를 품은 섬 소안도’, 임진왜란 때 끌려간 소년 포로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칼을 이긴 큰 붓’, 일제 강점기 인권 해방운동을 다룬 ‘공평한 세상 저울’ 등 민족 혼이 담긴 동화를 펴냈다.
그는 “지금까지 고려인마을을 모티브로 동화를 쓴 게 별로 없다”며 “고려인마을의 어린이들이 어떻게 한국의 아이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을 것인지 등을 작품에 담아 보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를 기록 차원으로 머무르게 두는 것보다 동화로 풀어주는 편이 훨씬 아이들에게는 교육적 효과가 크다”며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도 함께 녹여내면 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동화에는 그림이나 삽화가 들어가야 좋은데 다행스럽게도 그 문제도 해결이 됐다. 고려인마을에 거주하는 문빅토르 화가가 그림을 그려주기로 한 것이다. 카자흐스탄에서 동화책 그림을 그린 경험을 살려 오늘의 감각에 맞는 작품을 그리기로 했다.
홍 작가는 대략 초고를 구상했다고 한다. ‘고려인들의 진짜 나라’(가제)는 카자흐스탄 10세 소녀가 한국에 들어와 겪는 언어 문제 등을 다뤘다. 왕따도 겪지만 화가를 마나면서 고려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는 내용이다.
조경희 작가도 ‘천년의 사랑 직지’를 창작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켜낸 것처럼 고려인들의 고난과 역경의 역사를 의미있는 작품으로 구현하고 싶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