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전환…우리 춘향이가 달라졌어요
바오무용단 댄스드라마 ‘춘향탈출’, 20일 광산문예회관
한국무용·힙합·왁킹 등 스트릿댄스 결합 현대적 무대로
2025년 08월 18일(월) 19:25
댄스드라마 ‘춘향탈출’이 오는 20일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진다. 지난 공연 모습. <바오무용단 제공>
춘향이 달라졌다. 춘향은 오랫동안 열녀와 순종의 상징으로 기억되어 왔다. 그러나 ‘춘향(春香)’이라는 이름이 품은 뜻은 봄의 향기, 곧 변화와 새 출발의 상징이기도 하다.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처럼, 춘향이 이제는 스스로 운명을 선택하고 억압에 맞서는 주체적인 인물로 무대 위에 선다.

바오무용단은 오는 20일 오후 7시 광주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댄스드라마 ‘춘향탈출’을 선보인다. 전통 고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새로운 춘향의 이야기다.

이번 작품은 ‘춘향전’을 바탕으로 하되, 춘향을 ‘변화와 전환’의 상징으로 재해석한다. 원작에서 사랑을 위해 인내하고 기다리던 춘향이 이번 무대에서는 부조리에 맞서 싸우고, 스스로 운명을 선택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전환의 순간에 선 춘향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낯설면서도 강렬한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은 춘향과 이몽룡의 이야기를 한국무용과 힙합, 왁킹 등 스트릿댄스가 결합된 독창적인 형식으로 풀어낸다. 고전의 전통성과 스트릿댄스의 자유분방한 움직임이 춘향전의 익숙한 서사에 새로운 긴장과 감각을 불어넣는다. 춘향과 이몽룡, 변학도 등 친숙한 인물들은 무용수들의 몸짓을 통해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조명된다. 여기에 판소리 도창(나레이션)을 더해 관객이 이야기의 흐름을 명확히 이해하고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춘향탈출’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첫 장 ‘화류춘몽’에서는 따뜻한 봄날 들판에서 춘향과 이몽룡이 처음 만나는 장면을 서정적으로 그려낸다. 이어지는 ‘변신·변심’에서는 변학도의 억압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춘향의 결심이 무용으로 표현된다. 세 번째 장 ‘춘향탈출’에서는 부조리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긴박한 탈출 장면이 역동적으로 펼쳐지고, 마지막 장 ‘난장잔치’에서는 춘향과 이몽룡이 함께 부조리를 폭로하며 화려한 결투를 벌인다. 춤과 음악이 교차하는 드라마적 전개가 관객을 끝까지 몰입하게 만든다.

무대는 한국무용의 전통성을 토대로 힙합, 왁킹 등 스트릿댄스의 자유로움과 판소리 도창의 서사를 결합해 독창적인 무용극으로 완성된다. 전통 춤사위의 섬세함과 스트릿댄스의 에너지가 한 무대에서 호흡하며, 춘향의 결단과 변화를 직관적으로 드러낸다. 춘향전의 익숙한 스토리가 새로운 몸짓과 리듬을 통해 새롭게 그려지며, 전통 공연의 문법을 넘어선 실험적 무대가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전할 예정이다.

한편 바오무용단은 2021년 창단 이래 전통 예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 무대를 꾸준히 선보여 왔다. 광주 프린지페스티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에서 무대를 가진 바 있으며,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독창적 시도로 주목받았다. 이번 공연은 바오무용단의 대표 창작작품 중 하나로, 춘향과 이몽룡, 변학도 등 주요 캐릭터들을 현대적 시각으로 다시 구성해 내세웠다.

박태영 바오무용단 대표는 “춘향이라는 인물을 고정된 상징이 아닌 변화와 전환의 존재로 다시 해석했다”며 “전통과 현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춤의 가능성을 탐구한 무대인 만큼, 관객들이 춘향 이야기를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시각에서 공감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석 무료 , 티켓링크 예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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