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의 힘 - 박성천 문화부장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OST ‘골든’이 최근 빌보드 차트(핫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K팝이 미국 빌보드 ‘핫100’ 정상에 오른 것은 방탄소년단(BTS) 이후 처음이다.
‘골든’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오는 가상의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곡이다. 이달 초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에서도 1위에 올라 미국과 영국의 양대 차트를 모두 석권했다. 음반은 한국계 미국인 가수 이재를 비롯해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참여했으며 작곡가인 이재는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핫100’ 1위는 영화 흥행이 음원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 것으로 음악계는 보고 있다.
‘골든’이 삽입된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소니픽처스 제작)는 K팝 걸그룹이 ‘헌터’라는 비밀을 지닌 채 악귀로부터 팬들을 지킨다는 내용이다. 한국적 정서를 환기하는 무대를 비롯해 도시 모습, 개성적인 캐릭터 등도 볼거리이다. 트와이스와 프로듀서 테디 등 실제 K팝 제작진이 OST에 참여해 콘텐츠의 매력을 높인 점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골든’ 쾌거에 앞서 블랙핑크 멤버 로제의 ‘아파트’를 비롯해 드라마 ‘오징어게임’, 영화 ‘기생충’ 등도 세계인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얼마 전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며 “한류는 드라마 중심의 1.0, K(케이)-팝과 드라마 확산의 2.0, 글로벌 플랫폼을 통한 전세계 확장의 3.0을 거쳐 이제 글로벌 팬덤과 경제활동의 융합, 산업 전반이 결합되고 실시간 문화교류가 이어지는 4.0시대로의 진입”이라며 “이번 한류 4.0의 흐름은 다시는 오지 않을 천재일우의 기회일 수 있다”고 했다.
이처럼 한류 4.0의 도래와 만개(滿開)는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오천 년 역사에 깃든 한국인의 감수성과 신명, 창의성은 어느 나라와 견줘도 탁월하다. 다만 K콘텐츠의 토대가 되는 기초 문화, 기초 인문학의 융성과 지원 없이는 한낱 미몽에 그칠 수 있다. 문화의 원형과 뿌리는 ‘상상력의 저수지’이기 때문이다.
/박성천 문화부장 skypark@kwangju.co.kr
‘골든’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오는 가상의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곡이다. 이달 초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에서도 1위에 올라 미국과 영국의 양대 차트를 모두 석권했다. 음반은 한국계 미국인 가수 이재를 비롯해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참여했으며 작곡가인 이재는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핫100’ 1위는 영화 흥행이 음원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 것으로 음악계는 보고 있다.
이처럼 한류 4.0의 도래와 만개(滿開)는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오천 년 역사에 깃든 한국인의 감수성과 신명, 창의성은 어느 나라와 견줘도 탁월하다. 다만 K콘텐츠의 토대가 되는 기초 문화, 기초 인문학의 융성과 지원 없이는 한낱 미몽에 그칠 수 있다. 문화의 원형과 뿌리는 ‘상상력의 저수지’이기 때문이다.
/박성천 문화부장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