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면 빵 품절…손님 몰리는 까닭은
SKT 해킹 보상방안 ‘반값 할인’
파리바게뜨 매장 곳곳 오픈런도
21일부터는 도미노피자가 반값
2025년 08월 17일(일) 21:20
“평소에는 빵 재고가 많아 밤 11시까지도 남아있는데 오후 3시에 이미 빵이 마감됐어요.”

프랜차이즈 빵집 ‘파리바게뜨’에 최근 ‘오픈런’에 가까운 장사진이 이어지고 있다.

대규모 개인정보 해킹 사고를 겪은 SK텔레콤이 보상 차원에서 회원들에게 파리바게뜨 반값 할인 행사를 진행하자, 시민들이 값싸게 빵을 먹겠다며 매장으로 몰려들어 광주·전남 곳곳 매장에서 빵이 조기 품절되는 현상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유사한 상권 활성화 효과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광주시 남구 양림동에서 파리바게뜨 빵집을 운영하는 이은진(여)씨는 “평소보다 아침 시간에도 손님들이 많이 와서 빵을 사갔다”며 “확실히 손님들이 몰려 바쁘다”고 말했다.

남구 진월동 효덕점 관계자는 “오전 11시 전에 와야 빵을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소진이 빠르고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더 많은 빵들을 굽고 있다”며 “할인 행사 이후 일부 식빵은 본사에서 수량 제한이 걸려 일정량만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북구 우산점 직원 현정희(여)씨는 할인 행사를 시작한 11일부터 저녁 시간에 많이 몰려 평소보다 40분 가량 일찍 퇴근했다. 업주들은 가족 단위로 여러 명이 동시에 혜택을 받아가는 손님들도 많아 순식간에 빵이 동나버린다고 입을 모았다.

손님으로 온 윤모(49·북구 용봉동)씨는 “소비쿠폰 한도가 최대 만 원이다. 조금 광고성이 있긴 하지만 현재 정부의 민생소비쿠폰과 연계돼 각 기업에서도 이런 혜택을 제공해주면 소상공인에게도 소비자들에게도 좋을 것 같다”며 “면책성으로 뿌리는건데 왜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 때 풀었을까 아쉽다. 평소에도 충성 고객들이 많으니 제공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1일부터 자사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전국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50% 멤버십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의 해킹 사고 보상 방안이다.

SK텔레콤은 8월 통신요금을 50% 인하, 매달(8~12월) 50GB(기가바이트) 추가 데이터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12월까지는 다양한 제휴사를 통해 50% 이상 큰 폭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일 파리바게뜨 할인 행사가 끝나면, 21일부터 열흘간 도미노피자에서 반값 할인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스타벅스에서 50%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한편 지난 4월 22일 SK텔레콤의 유심정보 25종의 정보 2696만여건이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 7월까지 72만 여명의 가입자가 이탈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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