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끝내기패 KIA, 뒷심싸움 승부수 던졌다
정해영 엔트리 말소…이범호 감독 “더 열정·책임감 가져야”
전상현 중심 필승조 운영…신인 우완 김정엽 첫 1군 등록
2025년 08월 17일(일) 20:05
이틀 연속 두산에 끝내기 패를 당했던 KIA가 17일 마무리 정해영을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불펜 쇄신에 나섰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뒷심 싸움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KIA가 17일 두산과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우완 정해영을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마무리를 뺀 KIA는 2025 신인인 우완 투수 김정엽을 처음 1군에 등록시켰다.

부상 등으로 인한 말소는 아니다. 올 시즌 부진이 이어지자 이범호 감독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정해영의 말소를 결정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날 정해영의 엔트리 제외 소식을 전하면서 “더 열정과 책임감을 가지고 던져야 한다”고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했다.

KIA는 지난 15·16일 이틀 연속 두산에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아쉬운 승부처에 정해영이 있었다.

KIA는 지난 15일 5-4로 앞선 상황에서 9회말을 맞았다.

1점 차에서 등판한 마무리 정해영이 선두타자 김민석을 4구째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김인태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1사 1루에서 정수빈의 유격수 땅볼 때 선행 주자를 잡아내면서 투아웃까지는 만들었다. 주중 삼성과의 원정에서 스윕승을 거뒀던 KIA의 4연승에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았지만, 경기는 연장 11회 승부 끝에 5-6 끝내기 패로 끝났다.

정수빈이 도루로 2루로 이동했고 폭투가 나오자 3루까지 내달렸다. 이때 포수 한준수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승부는 5-5 원점으로 돌아갔고, 연장승부가 펼쳐졌다.

그리고 10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김건국이 11회말 안재석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면서 KIA의 4연승은 무산됐다.

16일에는 정해영이 패전투수가 됐다.

이의리가 6이닝 2실점의 호투를 선보인 이날 KIA가 1-2로 뒤진 9회초 역전에 성공했다. 위즈덤의 동점 솔로포에 이어 김태군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3-2에서 KIA가 9회말 수비에 나섰다.

정해영은 선두타자 박준순을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했지만 김기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케이브에게 볼넷, 안재석에게 중전안타를 내주면서 1사 만루가 됐다.

KIA가 정해영을 내리고 조상우를 투입했지만 대타 김인태와의 승부에서 우측 2루타가 나오면서 경기는 3-4, 끝내기 패로 끝났다.

결국 이범호 감독은 이틀 연속 마무리의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정해영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정해영은 올 시즌 49경기에 나와 51.1이닝을 소화하면서 3.8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26차례 세이브를 수확하면서 세이브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6개의 블론세이브도 남기는 2승 6패 26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깔끔하지 못한 피칭이 이어지면서 KIA는 뒷심 싸움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해영의 올 시즌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56, 피안타율은 0.307을 기록하고 있다.

정해영이 빠진 불펜의 키는 전상현이 쥐게 됐다. 불펜 재정비에 나선 이범호 감독은 전상현을 중심으로 필승조를 운영할 방침이다.

전상현이 9회 마무리로 역할을 하게 된다. 승부처에서 전상현이 일찍 마운드에 등판할 경우 성영탁, 조상우 등이 집단 마무리로 역할을 할 예정이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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