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삶 갈수록 팍팍…먹거리 물가 줄인상에 아우성
지난달 쌀·라면 등 생필품 물가 1년만에 최고 3.5% 상승
수도권 지하철 요금 인상에 공공 물가도 상승폭 커져
광주시 버스·택시요금·도시가스 요금 인상 등 만지작
2025년 08월 11일(월) 18:43
/클립아트코리아
지난달 먹거리 물가가 최근 1년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밥상에 자주 오르는 계란부터 각종 생선 등 수산물 상승폭이 컸으며, 이상기후 여파로 수박 등 제철 과일 물가도 크게 올랐다. 특히 쌀과 곡물, 라면 등 주요 식료품은 물론 공공서비스 물가까지 상승하면서 서민의 물가 부담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지수는 125.75로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3.6%) 이후 1년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을 크게 웃돌았다.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말 전반적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올 5월까지 2.0∼3.0% 수준을 기록했지만, 6~7월 두달 연속 3% 중반으로 치솟았다.

이번 먹거리 물가 상승세는 기록적인 폭우·폭염 등 이상기후 여파로 인한 수급 불안과 더불어 가공식품 출고가도 지속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폭염으로 인해 각종 야채류, 과일류 등의 생육이 부진했고, 폭우 피해를 입은 농가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다.

품목별로는 어류 및 수산물 물가 상승폭이 7.2%로 가장 컸다. 어류 및 수산 물가 상승률은 2023년 7월(7.5%) 이후 2년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고, 두달 연속 7%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밥상 단골 메뉴들의 상승폭이 컸다. 수산물에서는 오징어채(42.9%), 조기(13.4%), 고등어(12.6%) 등의 상승폭이 컸고, 쌀도 7.6% 상승해 2024년 3월(7.7%) 이후 16개월만에 7%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 밖에 빵 및 곡물(6.6%)은 23개월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가공식품들의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라면(6.5%)는 3개월 째 6%대 상승률을 지속하고 있는 데다, 과자·빙과류 및 당류(5.0%) 물가도 크게 뛰었다.

비주류 음료에서는 커피·차 및 코코아(13.5%), 생수·청량음료·과일주스 및 채소주스(3.4%) 가격이 비교적 큰 폭 오름세를 보였다.

여기에 대중교통 요금 등이 포함되는 공공서비스 물가도 덩달아 뛰면서 가계 시름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전국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1% 이하’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3월 1.4%로 급등했다. 이어 점차 안정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다시 1.4%로 확대됐다.

광주시도 지난달 21일 시내버스 준공영제 등을 개선하기 위한 ‘대중교통 혁신회의’ 첫 회의를 열고 버스 요금 인상, 노선 개편 등 논의를 시작했다. 시는 또 택시요금 현실화를 주제로 시민공청회를 열어 올해 택시요금 인상안을 기본요금 4800원(기본거리 1.7㎞), 거리운임(132m)·시간운임(32초)당 100원으로 잠정 결정한 상태다.

시는 이 밖에도 7년 동안 동결해온 도시가스 요금에 대한 용역 결과, 요금 인상안이 제시됨에 따라 인상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정부도 하반기 전기·가스·철도 등 인상 여부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어 가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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