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후전 1,2,3 - 진침 지음, 이상 옮김
2025년 08월 08일(금) 00:20
‘삼국지연의’, ‘서유기’, ‘금병매’와 함께 중국 4대 기서 중 하나로 인정받는 중국의 고전소설 ‘수호전’. 중국대륙에서 ‘수호전’의 인기는 ‘삼국지’에 비할 바가 아니다.

당대 중국 민중의 애환과 현실을 날것 그대로 담아낸 ‘수호전’은 서민적 정서와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권력에 맞서는 민중 영웅들의 이야기는 시대를 초월해 공감과 울림을 준다. 무엇보다 원작 소설들에 비해 예술성이 떨어진다는 여타 중국의 고전소설 속편과 달리 수호전의 속편 ‘수호후전’은 세계 학자들에 의해 높이 평가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청나라의 진침이 쓴 원작 ‘수호후전’을 국내 최초로 완역한 소설 ‘수호후전’(전3권)이 출간됐다. ‘수호전’의 속편이지만 동시에 독립적인 작품으로, 조정에 귀순한 양산박의 영웅호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죽지 않고 살아남은 30여 명은 여전히 간신들의 박해에 시달려야 했다. 그들은 저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어쩔 수 없이 다시 등운산과 음마천에 거점을 마련하고 양산박 수군 총수였던 이준과 그의 의형제들은 태호 소하만에서 봉기했다. 힘의 열세에 밀린 이준은 섬라국에 자신들의 기반을 마련하고 금나라군과 부역자들에 맞서 싸우던 다른 형제들도 마침내 이준과 합류한다.

소설의 공간적 배경은 중국을 넘어 고려, 일본, 섬라로 뻗어나가는 장대한 스케일이 특징이다. 전체 이야기의 삼분의 일 이상이 중국 밖에서 펼쳐진다.

우리나라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태의 안도전이 고려에 가서 고려 왕의 병을 치료하고 돌아오거나 고려 왕과 섬라 왕이 결의형제를 맺는 장면도 등장한다.

<가갸날·전3권 4만95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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