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 웨이 앤드루 - 맥아피 지음, 이한음 옮김
2025년 08월 08일(금) 00:20
구글, 넷플릭스, 아마존….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기업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소파에 기대 일하거나 재택근무가 일상인 환경, 정장이 아닌 개성 있는 옷차림의 직원들. 이른바 ‘긱(Geek)’이라 불리는 이들이 주도하는 기업 문화다. 과거에는 ‘괴짜’나 ‘공부벌레’를 의미했던 긱은 이제 끊임없이 질문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비효율에 도전하는 혁신의 상징이 되었다.

그렇다면 기업의 성패는 긱의 존재 유무로 결정되는 걸까? 핵심은 겉모습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에 있다. 정보경제학 전문가이자 경영사상가인 앤드루 맥아피가 펴낸 ‘긱 웨이(Geek Way)’는 조직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책은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이 공유하는 4가지 핵심 규범(과학, 주인의식, 속도, 개방성)을 중심으로 조직의 문화가 어떻게 혁신을 견인하는지를 분석한다.

구글은 디자인조차도 데이터와 실험을 통해 결정한다. 넷플릭스는 직원에게 자율과 책임을 동시에 부여하고, 플래닛랩스는 빠른 실행과 반복을 통해 나사의 1000분의 1 비용으로 위성을 쏘아 올린다. 이들은 실수를 공유하고 토론을 통해 스스로를 교정하는 조직을 지향한다.

저자는 이 규범들이 단지 기업 전략이 아니라, 사람들이 협업하고 성장하는 방식의 진화라고 말한다. 겉모습이 아닌, 규범이 문화를 만들고, 문화가 성과를 이끈다는 것이다. 혁신은 기술보다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에서 시작된다. 조직에 필요한 것은 ‘긱’의 호기심과 실행력이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이다. 저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자세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조직만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청림출판·2만5000원>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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