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기억의 꽃’으로…광주, 추모·인권 행사
5개 지자체 ‘기림의 날’ 맞아
양림동·금남로 소녀상 앞 추모공간
증언록 낭독·합창단 공연 등 다채
2025년 08월 06일(수) 19:30
광주 지자체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8월 14일)을 기념해 다양한 추모·인권 행사를 연다.

남구는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양림동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지지 않는 기억의 꽃’이라는 주제로 자율 추모 공간을 조성한다고 6일 밝혔다.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아픔을 기억하면서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한 공간으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헌화하고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고 기억할 수 있는 자리다.

12~13일 봉선동 봉선청소년문화의집에서는 영화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 인권 문제와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상영회가 열린다.

남구는 14일 오후 5시 30분부터는 양림동 평화의 소녀상과 공예거리 야외광장 일대에서 제8회 남구 인권평화 축제를 열 계획이다. 14일 진행되는 추모 기념식은 오후 7시부터 1·2부로 나눠 열리며 고(故) 이옥선 할머니를 기리는 추모 묵념과 청소년·시민이 참여하는 문화공연과 자유발언이 이어질 계획이다. 현장에는 추모 체험과 인권 전시 부스도 함께 마련된다.

동구는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금남공원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기억과 교육’의 장(추모공간)을 조성하고 운영할 계획이다.

또 14일 구청장과 구청 공무원, 고려인마을 어린이 합창단, 무등중학교(역사동아리), 주민 등 30여명이 참여해 ‘기림의 날 추모 행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날 헌화 공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동구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들이 추모와 헌화 안내를 맡는다.

북구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 8주년을 맞아 12일 오전 9시 50분부터 오전 11시까지 북구청 3층 회의실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국회의원, 시·구의원, 교육청장 등 100여명이 참석해 북구소녀상평화인권추진위원회 빙성수 공동위원장을 포함한 7인의 대표 증언록 낭독, 시니어합창단 공연, 소녀상 포토존 촬영, 사진전 등 다양한 평화·인권 프로그램을 함께할 계획이다.

광산구는 14일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2025년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구청장, 사회단체 및 시민 100여명이 참석해 부대 행사와 공연 등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고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더할 계획이다.

서구는 14일부터 22일까지 9일간 ‘광복 80주년 기념주간’으로 지정하고, 기림의 날 헌화,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구술 사진전 등을 개최할 방침이다.

남구 관계자는 “광복 80주년에 열리는 다양한 기림 행사를 통해 시민들 모두의 가슴에 인권과 평화 가치가 확산되기를 바란다”며 “행사를 통해 과거를 기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다짐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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