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주권 시대라지만 모집 경쟁 과열되서야
2025년 08월 06일(수) 00:00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신규 권리당원 모집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신임 당 대표가 일반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되면서 권리당원 모집 열풍이 거세지는 형국이다.

당심(黨心)에 힘입어 당선된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시대’를 기치로 걸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노 컷오프’ 경선을 공약으로 내세우자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경선에 나설 입후보자들이 권리당원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모든 출마자에게 경선 기회를 보장할 경우 자연스럽게 입후보자가 늘 수밖에 없고 경선에서 권리당원 비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돼 당원 모집이 과열되는 것이다.

민주당의 경우 6개월 이상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에게 경선에서 권리를 행사할 기회를 주는데 내년 지방선거에서 권리를 행사하려면 오는 14일까지 당원 신청 원서를 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민주당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권리당원 모집 열풍이 불었는데 당심의 중요성이 확인되면서 내년 지방선거 입후자들의 권리당원 모집이 과열로 치닫고 있다. 과열로 인해 일부에서는 중복 가입과 당비 대납이 일상화 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민주당 권리당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호남에서 권리당원이 더 늘어나는 것은 호남 정치력 강화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다. 하지만 모집 과정에서 과열 양상이 심해지면 허수가 많을 수밖에 없고 일반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 정서를 자극하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일부 모집인들은 순수한 마음이 아니라 자신이 도운 후보가 자치단체장에 당선될 경우를 대비해 보험을 드는 경우도 많아 보다 철저한 당원 관리가 중요하다. 민주당은 당원 모집 경쟁이 과열되지 않도록 공정하고 객관적인 절차로 진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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