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투쟁 - 사형 선고 - 노벨평화상 ‘DJ 격동의 삶’ 무대 위에
창작 뮤지컬 ‘나의 대통령’ 28일~10월 26일 부천시민회관
전남 문화예술브랜드 선정…비상 계엄에 광주 공연 무산
젊은 야당 정치인에서 대통령 ‘파란만장 여정’ 2막 구성
정치인 이면의 인간 김대중 그려…광주·전남 공연 계획도
전남 문화예술브랜드 선정…비상 계엄에 광주 공연 무산
젊은 야당 정치인에서 대통령 ‘파란만장 여정’ 2막 구성
정치인 이면의 인간 김대중 그려…광주·전남 공연 계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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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대통령 선거 출마부터 신군부에 맞선 투쟁, 1980년 5·18 광주와 사형 선고, 그리고 2000년 노벨평화상 수상까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격랑을 온몸으로 관통하는 여정이었다. 그가 남긴 치열한 신념과 용기, 화해와 포용의 철학은 비상계엄을 겪은 작금에 더 절절하게 다가온다.
DJ의 삶을 담아낸 창작 뮤지컬 ‘나의 대통령’이 무대에 오른다. 지역에 앞서 오는 28일부터 경기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막을 올리는 것. VIP 시사회를 시작으로 10월 26일까지 두 달간 이어지는 이번 공연은 한 정치인의 일대기를 넘어 민주주의를 향한 헌신과 인간적인 고뇌를 예술로 증언하는 무대다. 주최·주관 협동조합 손에손에.
이번 작품은 지난 2023년 전남 문화예술브랜드 육성사업에 선정돼 목포에서 쇼케이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2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프리뷰 공연이 예정돼 있었으나, 12·3 비상계엄 사태로 전격 취소됐다. 공연을 불과 일주일여 앞둔 시점이라 안타까움이 컸다.
당시 공연을 위한 모든 준비는 완료된 상황이었고 창작진과 배우들은 마지막 리허설에 몰두하고 있던 중이었다. 공연 제작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으로 목표액의 4배가 넘는 460여만 원이 모였고, 창작진·배우와 함께하는 DJ 신안 생가 투어도 예정돼 있었지만 전액 환불 및 취소됐다.
박석영 손에손에 대표는 “작품의 핵심이 ‘민주주의’인데 그 가치가 위협받는 혼란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무대를 올릴 수는 없었다”며 “공연을 기다리던 배우들이 눈물을 흘릴 만큼 힘든 결정이었다”고 회고했다.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는 광주에서 공연이 멈춘 것은 작품을 준비해온 이들에게 깊은 상실감과 의분을 안겨주었다. 특히 신군부 비상계엄에 맞섰던 DJ의 삶을 조명하는 공연이 다시 비상계엄으로 인해 멈춰야 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 위기’로 인식되기도 했다.
작품은 이후 재정비를 거쳐 경기 부천에서 장기 공연으로 첫 무대를 올리게 됐다. 박 대표는 “당초 광주 프리뷰 이후 수도권으로 이어갈 계획이었다”며 “작품의 의미를 공감하고 장기 대관이 가능했던 부천에서 공연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연이 열리는 부천은 2022년 부천국제만화축제 당시 ‘윤석열차’ 전시 논란이 벌어졌던 장소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이곳에서 공연을 시작한다는 것은 표현의 자유와 예술의 자율성을 환기시키는 의미도 있다”라며 “이번 무대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김 전 대통령의 문화 철학을 실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뮤지컬은 2000년 겨울, 노벨평화상 수상을 앞두고 오슬로 시청 대기실에서 회상에 잠긴 김대중의 시점으로 시작된다. 총 2막으로 구성된 작품은 그의 삶을 거대한 정치 드라마이자 한 인간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젊은 야당 정치인에서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자에 이르기까지 파란만장한 여정을 통해 인간적인 고뇌와 꺾이지 않는 신념에 초점을 맞췄다.
김대중 역은 배우 안덕용, 이희호 여사 역은 손현정이 맡았으며 조휘, 김류하, 김경일 등 30여 명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대본은 진남수 작가가, 연출은 권호성, 음악은 이술아, 안무는 최병규가 맡아 작품의 완성도를 더했다.
권호성 연출가는 “정치인 김대중이 아니라 고통 앞에서 무너지지 않았던 인간 김대중, 그리고 사랑 앞에서 부드러웠던 남자 김대중을 무대에 세우고 싶었다”며 “그 두 얼굴의 간극, 그 모순처럼 보이는 진짜 모습이야말로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팀은 부천 공연 이후 광주·전남 지역에서 다시 무대를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상계엄으로 멈췄던 공연이 다시금 관객을 만나는 길목에 섰다. S석 7만7000원, R석 8만8000원, VIP석 11만원. NOL티켓 예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격랑을 온몸으로 관통하는 여정이었다. 그가 남긴 치열한 신념과 용기, 화해와 포용의 철학은 비상계엄을 겪은 작금에 더 절절하게 다가온다.
![]()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을 다룬 뮤지컬 ‘나의 대통령’이 오는 28일~10월 26일 경기 부천시민회관에서 펼쳐진다. 공연 이미지컷. <손에손에 제공> |
![]()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을 다룬 뮤지컬 ‘나의 대통령’이 오는 28일~10월 26일 경기 부천시민회관에서 펼쳐진다. 공연 이미지컷. <손에손에 제공> |
작품은 이후 재정비를 거쳐 경기 부천에서 장기 공연으로 첫 무대를 올리게 됐다. 박 대표는 “당초 광주 프리뷰 이후 수도권으로 이어갈 계획이었다”며 “작품의 의미를 공감하고 장기 대관이 가능했던 부천에서 공연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연이 열리는 부천은 2022년 부천국제만화축제 당시 ‘윤석열차’ 전시 논란이 벌어졌던 장소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이곳에서 공연을 시작한다는 것은 표현의 자유와 예술의 자율성을 환기시키는 의미도 있다”라며 “이번 무대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김 전 대통령의 문화 철학을 실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을 다룬 뮤지컬 ‘나의 대통령’이 오는 28일~10월 26일 경기 부천시민회관에서 펼쳐진다. 공연 이미지컷. <손에손에 제공> |
김대중 역은 배우 안덕용, 이희호 여사 역은 손현정이 맡았으며 조휘, 김류하, 김경일 등 30여 명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대본은 진남수 작가가, 연출은 권호성, 음악은 이술아, 안무는 최병규가 맡아 작품의 완성도를 더했다.
권호성 연출가는 “정치인 김대중이 아니라 고통 앞에서 무너지지 않았던 인간 김대중, 그리고 사랑 앞에서 부드러웠던 남자 김대중을 무대에 세우고 싶었다”며 “그 두 얼굴의 간극, 그 모순처럼 보이는 진짜 모습이야말로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팀은 부천 공연 이후 광주·전남 지역에서 다시 무대를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상계엄으로 멈췄던 공연이 다시금 관객을 만나는 길목에 섰다. S석 7만7000원, R석 8만8000원, VIP석 11만원. NOL티켓 예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