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감동을 주는 시편들
구례 출신 조옥엽 시인 시집 ‘딸아, 딸아 내 딸아’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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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카타르시스 기능이 있다. 시를 읽고 쓰는 이유가 많지만 ‘감정의 정화’라는 고전적인 기능을 빼놓을 수 없다.
카타르시스는 서정성에서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다. 서정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구례 출신 조옥엽 시인의 시집 ‘딸아, 딸아 내 딸아’(시산맥)에서는 물큰한 울림이 배어나온다. 시산맥시혼시인선 52번째로 발간된 이번 시집의 기본적인 시적 정조는서정성이다.
문정영 시인은 “근래 시들이 다시 서정으로 회귀하고 있고 명징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시편들이 인정받고 있다”며 “그런 맥락에서 보면 조옥엽 시인의 시편들은 따뜻한 감동을 준다”고 평한다.
조 시인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담긴 애상, 슬픔은 어디에서 연유할까. 녹록지 않는 삶과 현실의 무게와 연관성이 있다. 물론 시적 대상을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기 때문이기도 하다.
“…택시를 탔는데// 뒷모습이 낯익어 어디선가 많이 본듯해 꽂혀 있다가 세상엔 닮은 사람이 더러더러 있느니, 어쩜 우리 큰 딸을 저리도 닮았을꼬 혼자 중얼거리다가 말다가// 목적지에 도착(후략)”
표제시 ‘딸아, 딸아 내 딸아’는 택시를 탄 화자가 딸을 닮은 기사를 보고 떠오르는 단상을 읊은 작품이다. 생활이 어려웠던 시절, 화자를 도와 생계를 돕던 딸은 어느 날부터 야근과 특근을 한다며 둘러댔다.
다른 작품들에서도 삶에 대한 진정성, 밝음 이면에 드리워진 어두운 면을 아우르려는 시인의 따스한 마음이 느껴진다.
한편 조 시인은 순천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2010년 계간 ‘애지’로 등단했다. 지금까지 시집 ‘지하의 문사’, ‘불멸의 그 여자’, ‘거실에 사는 고례’를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카타르시스는 서정성에서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다. 서정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구례 출신 조옥엽 시인의 시집 ‘딸아, 딸아 내 딸아’(시산맥)에서는 물큰한 울림이 배어나온다. 시산맥시혼시인선 52번째로 발간된 이번 시집의 기본적인 시적 정조는서정성이다.
조 시인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담긴 애상, 슬픔은 어디에서 연유할까. 녹록지 않는 삶과 현실의 무게와 연관성이 있다. 물론 시적 대상을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기 때문이기도 하다.
“…택시를 탔는데// 뒷모습이 낯익어 어디선가 많이 본듯해 꽂혀 있다가 세상엔 닮은 사람이 더러더러 있느니, 어쩜 우리 큰 딸을 저리도 닮았을꼬 혼자 중얼거리다가 말다가// 목적지에 도착(후략)”
다른 작품들에서도 삶에 대한 진정성, 밝음 이면에 드리워진 어두운 면을 아우르려는 시인의 따스한 마음이 느껴진다.
한편 조 시인은 순천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2010년 계간 ‘애지’로 등단했다. 지금까지 시집 ‘지하의 문사’, ‘불멸의 그 여자’, ‘거실에 사는 고례’를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