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배려하는 삶의 의미 담아
보성 출신 정범종 작가 장편동화 ‘일등 한 막내 고양이’ 펴내
2025년 08월 05일(화) 17:00
정범종 작가
어느 날 삼색 길고양이가 아기 고양이 세 마리를 낳는다. 얼룩이, 줄무늬, 노랑이 색깔 이렇게 세 아기 고양이들은 엄마 고양이의 귀염을 받고 자란다. 그런데 막내인 노랑이는 오빠와 언니는 눈을 벌써 떴는데 아직도 뜨지 않고 있다. 노랑이는 그런 것은 나중에 해도 된다고 여긴다.

보성 출신 정범종 작가가 장편 동화 ‘일등 한 막내 고양이’(리틀 씨앤톡)을 펴냈다.

작가는 지난 2009년 집 근처 공원에서 길고양이를 만난 이후 올해까지 친구로 지내왔다. 실제 경험이 작품으로 형상화된 것이다.

동화 속 엄마와 아기 고양이 세 남매는 공원 숲 나무 굴에서 지낸다. 도와주는 사람도 있고 더러는 괴롭히는 떠돌이 개를 만날 때도 있다. 엄마는 하루 속히 막내인 노랑이도 눈을 떠서 활동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언니와 오빠는 눈도 못 뜨는 막내에게 꼴등이라고 놀린다.

노랑이는 무엇으로 일등을 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한다. 막내는 남과 싸워서 경쟁해서 일등을 하는 것이 아닌, 웃는 데서 일등을 하겠다고 다짐한다. 정말로 그는 웃음으로 일등을 차지한다.

정 작가는 “작품 ‘일등 한 막내 고양이’는 씩씩한 막내 고양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웃음을 말하고 있다”며 “남과 함께하면 웃을 수 있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은 경쟁에서 남을 밟고 일어서야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의식이 팽배하다”며 “더불어 함께 사는 삶, 웃으며 배려하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작품 속 그림은 ‘우리 과자 왕중왕전’, ‘딸기가 말을 걸었어’를 그린 벼레 작가가 그렸다.

한편 정 작가는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장편 동화 ‘큰일 한 생쥐’, ‘마스크 요정과 꼬마꽃벌’을 펴냈다. 동화 외에 소설과 희곡을 써서 제주 4·3평화문학상, 광주시립극단 희곡상 등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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