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농식품 무역적자 165억달러…전년비 소폭 개선
미국 관세 조정 따라 확대 우려
2025년 08월 03일(일) 17:45
2025년 상반기 우리나라 무역수지 그래프.
올 상반기 농식품 무역수지 적자폭이 전년에 비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나라의 농식품 무역수지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다만, 최대 농식품 교역국이 미국인 만큼, 아직 세부 조정 등 협상 결과에 따라 올 하반기 적자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가 발표한 ‘FTA(자유무역협정) 체결국 농축산물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리나라 농식품 총 수입액은 216억 310만 달러로, 전년 동기(217억 3270만 달러) 대비 1억 2960만 달러(0.6%)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농식품 총 수출액은 50억 9250만 달러로 전년 동기(46억 8520만 달러)보다 4억 730만 달러(8.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농식품 무역수지 적자폭은 165억 1060만 달러로 1년 전(170억 4750만 달러)에 견줘 5억 3690만 달러(3.1%) 줄었다.

2025년 상반기 우리나라 FTA 체결국 대상 무역수지 그래프.
FTA 체결국과의 농식품 무역수지 적자폭도 전체 농식품 적자 증가폭에 견줘 소폭 둔화됐다. 올 상반기 FTA 체결국 대상 수입액은 전년보다 8.8% 증가한 190억 2160만 달러, 수출액은 4.0% 증가한 40억 8690만 달러를 기록했다. FTA 체결국과의 총 농식품 무역수지 적자는 전년보다 1.1% 감소한149억 3470만 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올 상반기 적자폭 개선에도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농식품 무역수지 적자(329억 2000만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우려가 나오는 주요 이유로는 하반기 들어 적용되는 미국과의 상호관세 도입이 꼽힌다. 미국은 올 상반기 기준 우리나라 농식품 총 수입액의 29.7%, 수출액의 18.7%를 기록하는 등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대미 상호관세가 15%로 확정됐지만, 쌀·쇠고기 등을 제외한 다양한 작물 등의 향후 세부 조정 협상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데다 기존 무관세에서 관세를 도입하는 것 만으로도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수입에서는 양파 수입량이 전년 대비 57% 증가한 7만 3800t으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어 멜론(50.0%), 꿀(40.6%), 율무(30.7%) 등 순으로 수입량이 늘었다.

반면, 은행(-99.5%), 조란(-90.8%), 수삼(-71.4%), 고구마(-64.8%), 딸기(-56.1%) 등은 수입량이 줄었다.

수출 품목으로는 체리(844.3%), 키위(459.9%), 호두(331.4%) 등의 수출량이 늘었지만, 이 밖에 대부분의 품목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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